충청향우회 24대 이영수 회장

느릿느릿하고 유연한 말투, 느린 말 속에는 여유와 은인자중의 무게가 존재한다. 말씨에서부터 점잖은 인상과 말꼬리를 길게 빼는 온화한 여운 속에는 평화가 깃들어 있다.

'긍정'과 '사랑', 이 두 단어로 그를 표현하고 싶다. 부드럽지만 강한 카리스마로 충청향우회를 이끌고 있는 충청향우회 24대 이영수 회장이다.

올 2월17일 취임식을 거쳐 막중한 책임감을 어깨에 짊어진 그는 얼마 전 충청향우회의 가장 큰 행사인 '27회 한마음 대잔치'를 무사히 끝내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향우회를 이끌고 있었다. 노심초사 행사에 대한 걱정으로 밤잠을 설쳤던 그는 "발바닥에 땀이 날 정도로 다녀봤다.

충청향우회를 끌어가며 물론 어려움도 많았지만 뒤에서 항상 힘을 실어다주는 임원진들의 도움으로 안전기원제와 한마음대잔치를 역대 못지않게 성황리에 마쳤다"면서 "핫바지 소리 안 듣기 위해 그 누구보다도 애쓰고 있다. 각 23개 지회에 감사드린다"며 향인들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

혹시라도 비가 와 행사에 차질이 생길까 염려돼 임원들을 꼭두새벽부터 불러냈다고. 얼마나 향인들을 위해 마음을 다해 애쓰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충청향우회의 남다른 결속력에 한 번, 투철한 봉사정신에 다시 한 번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타지에서 고향에 대한 향수를 찾기 위해 친목으로 만들어진 충청향우회는 그 어떤 향인단체보다 내부적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그 빛을 발할 때가 바로 경조사가 발생했을 때다. 향인이 불미스런 일로 힘든 상황에 처하면 너나할 것 없이 나서 도움을 준다고.

향인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이 대단했다. 또, 올 초 취임식을 할 당시에는 23회에 속해 있는 지회에 간암으로 힘들어 하는 향인이 있어 다른 향인들이 일정부분 돈을 모아 작은 보탬이 됐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어려운 충청향인들의 가게를 방문해 그 곳에서 식사도 하고, 행사가 끝났을 시 뒤풀이를 하는 등 지역 향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향인의 어려움은 곧 내 어려움이다'라는 생각으로 향인들이 회사를 퇴직해도 향우회의 끈은 안 놓는다고.

친목다짐과 더불어 충청향우회는 항상 사랑의 실천을 펼치고 있다. 매월 목욕봉사를 나가는 것은 물론 연사·파랑포 작은 예수의 집과 자매결연을 맺어 항상 사랑을 베풀고 있으며 'Hope Day'의 수익금으로 소년소녀가장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재정이 풍족하다면 아낌없는 지원을 주겠지만 재정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도울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해 봉사활동을 많이 나가자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장이라는 2년 임기 동안 그는 임원들에게 "이왕 할 거면 똑바로 하고 아니면 하지마라"고 말하며 옳다고 여기는 일에 대해서는 물러서지 않는 강인함을 뿜어냈다. 그렇지 않으면 활동하는데 있어 얼굴만 비추는 식으로 경솔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그에게서 외유내강(外柔內剛)의 기품이 흘렀다.

그는 향인 가족에게 "가정에 돌아가서 항상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한다"며 "아무리 좋은 일을 하고자 해도 건강하지 않으면 도움을 못준다. 소외된 계층을 뒤돌아볼 수 있는 부분이 건강하기 때문이다"이라며 향인들의 가정에 안식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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