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경남씨름왕선발대회'서 강호 창원 누르고 '종합우승'
열악한 조건 딛고 경남 제패…대통령배 대회 경남대표 출전

거제 씨름 동호인들이 경남을 들어메쳤다.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씨름판에서 누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함안에서 열린 '2013 경남씨름왕 선발대회'에서다.

열악한 조건을 딛고 일궈낸 '종합우승'이어서 더욱 값지다는 평가다. 거제시씨름협회(회장 박형국)는 이번 대회에 임원6명과 선수 38명이 출전했다. 실업팀까지 갖춘 전통적인 강호 '창원시' 선수단을 이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열 체급 중 네 체급에만 출전해 3위에 그쳤던 게 최고 성적. 창원과 김해·진주·통영 등 나름대로 씨름 인프라가 잘 갖춰진 팀들이 경남대회에서 1~3위를 돌아가며 차지해왔다.

거제시씨름협회는 이번 대회에 앞서 두 달여를 주3회 이상 맹훈련에 돌입해 기량을 갈고 닦았다. 씨름협회 윤경호 전무이사가 지도해왔다. 그 결과 8강에서 석패한 고등부를 빼고 모든 체급에서 고른 성적을 보였다.

초등부~대학부까지 2~3위에 모두 올랐고 여자부 60kg, 70kg, 80kg 역시 2~3위를 차지했다. 청년부 선수 두 명도 3위에 오른데 이어 중년부와 장년부는 1~3위를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거제시씨름협회가 따낸 메달은 금2, 은4, 동5. 종합점수 50점에 그친 강호 '창원시'를 제치고 69점을 기록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창원시가 준우승, 통영시가 3위에 올랐다. 종합우승을 늘 차지했던 창원시 선수단의 이맛살이 꽤 찌푸려졌다는 후문.

장년부 1위를 차지한 거제시씨름협회 정윤교 사무국장은 "거제시와 거제시체육회 양형철 사무국장의 적극적 후원과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박형국 회장의 노고와 윤경호 감독의 코칭 덕분"이라며 "경남씨름왕 선발대회는 도내에선 가장 큰 규모의 대회인데 거제시 종합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반색했다.

박형국 회장은 "거제 씨름 동호인들도 상당한 저력을 지닌 만큼 씨름 인프라 구축을 위한 거제시 지원이 보다 절실하다"며 "거제면 스포츠파크에 씨름장을 건립해 섬꽃축제 부대행사로 씨름대회를 연다면 관광객 유인효과도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 12명은 경남대표로 11월7일부터 나흘간 경북 영양군에서 열리는 '대통령배 씨름왕'대회에서 전국 대표 선수들과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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