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뒤 첫승이 2부 리그 절대강자로 꼽히는 5전승의 '드래곤'
1부 리그에서도 전승의 '버팔로', 패기의 '브라더스'에 패배 쓴맛

야구의 묘미는 극적인 상황이 종종 연출된다는데 있다. 약팀이 극적인 홈런으로 강팀을 잡는다거나 다 이긴 경기를 어이없는 실수로 상대방에게 헌납하는 등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상황들이 벌어지는 것이 야구다.

이번 주 '2013 청담종합건설 거제사회인야구리그'에서도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

2부 리그 경기에서 5전 전승으로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드래곤'이 4전 전패의 '양지아이가'를 만났다. 경기 전 분위기는 단독선두의 드래곤이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속담이 있듯 양지아이가는 2012년도 거제리그 우승팀이자 최강의 팀이었다.

우승멤버들의 대거 이적으로 1부 리그도 아닌 2부 리그에서도 4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관록을 무시할 수는 없다.

1회 초 드래곤의 공격에서 잘 맞은 타구를 양지아이가의 유격수 박상욱이 다이빙캐치를 하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묘하게 흐르기 시작했다. 양지아이가가 점수를 내면 드래곤이 바로 동점으로 따라오는 흐름이 계속 반복됐다.

스코어가 10대10 동점일 때 양지아이가는 선발투수 김용덕에 이어 김재성이 마운드를 이어 받았다. 이후 양지아이가는 드래곤의 추격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양지아이가는 장명상·김재성·김도섭 등으로 짜여 진 중심타선이 찬스마다 적시타를 터트리며 재역전에 성공, 최종 스코어 12대10으로 감격적인 시즌 첫 승의 영광을 누렸다.

드래곤은 막판까지 추격의지를 보였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양지아이가의 수비에 막혀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하고 의외의 시즌 첫 패를 기록하게 됐다.

1부 리그에서도 전승을 달리던 '버팔로'가 패기의 '브라더스'를 만나 3대7의 스코어로 패배, 2부 리그 드래곤과 동병상련을 맛봤다.

이 경기는 당초 예상처럼 3대3으로 4회 초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지만 4회 말 브라더스가 버팔로 투수 이일세 공략에 성공하며 대거 4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브라더스의 에이스 신상섭은 이후 버팔로 타선을 꽁꽁 묶으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거제리그 최상위 리그인 1부 리그에서도 버팔로의 전승행진이 마감되면서 버팔로, 포세이돈, 브라더스, 돌핀스 등 4개 팀이 선두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 물고 물리는 피말리는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토요리그에서는 '백호'가 '고신위너스'를 9대8로 제압했다. 경기초반 고신위너스가 8대1까지 앞서며 콜드게임도 생각할 수 있는 상황까지 치달았지만 백호가 뒷심을 발휘해 추격한 끝에 역전에 성공 했다. 고신위너스는 경기 후반 백호의 투수 김형태를 공략하는데 실패하며 다 잡았던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절대강자의 어이없는 패배와 큰 점수 차를 극복하고 극적인 역전으로 흥미를 더했던 이번 주 거제리그는 다음 주 경기를 기대케 하기에 충분했다. 다음 주는 '수산물마린센타즈'와 이번 주 극적인 역전승의 주인공인 '백호'가 벌이는 토요리그 경기가 단독선두를 가리는 중요한 일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요일에는 최장복·정인철이 이끄는 '은성'과 거제리그 최고의 투수로 불리는 임오용이 버티는 '야호패밀리'의 한판 대결이 예정돼 있어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임오용이 완투한다는 가정 아래 은성의 강타선이 과연 몇 점을 뽑을 수 있을지. 시즌 중반을 향해가는 '2013 청담종합건설 거제사회인야구리그'는 때 이른 무더위만큼이나 본격적으로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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