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야적장 먼지발생 민원 제기…뒤늦은 대책마련에도 미흡한 점 여전
주민 "확실한 대책 마련해야" 요구…행정 "일시적 현상일 뿐" 해명 급급

폐기물야적장에서 발생하는 먼지로 인근 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지만 거제시가 뒤늦게 마련한 대책마저 미흡해 주민들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연초면 죽토리 효촌마을 진입로 인근에 운영되고 있는 폐기물 임시야적장은 관급공사인 중앙하수관거정비사업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들을 임시로 쌓아놓고 있다.

평소 바람이 많이 부는 이곳에 건축폐자재가 쌓이게 되면 먼지가 날리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이 마련돼 있지 않아 먼지발생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야적장 바로 옆에는 식료품 유통창고가 있기 때문에 식품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 먼지발생에 대해 더욱 신경 썼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식료품 창고에서 일하는 서모 씨는 지난 2일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민원을 제기했다.

서 씨에 따르면 이 야적장에서 먼지가 많이 날리는데도 인부들은 신경 쓰지 않고 있는데다 주차장과 사무실에는 먼지로 가득하다는 것.

이에 따라 시청 상하수도과는 곧바로 대책마련에 나서 야적장에 분진방지용 차광막을 설치하고 수시 살수를 통해 먼지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는 한편 향후 분진차단펜스를 설치하고 살수차도 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 약속이 있은 지 2주가 지났는데도 현장에는 분진차단펜스만 설치돼 있을 뿐 살수차는 운행되지 않고 있는데다 여전히 먼지가 날리고 있으며 분진차광막은 걷혀 있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곳을 지나던 연초면 주민 이모(40) 씨는 "자주 지나지는 않지만 먼지 때문에 불편했던 적이 많았다"며 "먼지가 안 나도록 제대로 된 대책을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상하수도과는 일시적인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상하수도과 관계자는 "이러한 불편을 우려해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관리했지만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아 계속 폐기물을 쌓을 예정이어서 일시적으로 차광막을 걷어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폐기물을 쌓을 때마다 살수를 하고 있지만 더운 날씨로 빨리 말라버려 먼지가 날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더 많은 양의 살수를 통해 먼지 발생을 억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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