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지원없이도 조직력으로 전국 강호 잇따라 꺾어

거제시 리틀야구단(단장 이행규·감독 김진후)이 전국 최강자 자리에 우뚝 섰다.

거제시 리틀야구단은 17일 열린 제8회 도미노피자기 전국 리틀야구대회 결승에서 전국 최강으로 꼽히는 경기 안양시 리틀야구단에 드라마틱한 대 역전승을 거두며 사상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전국 112개의 내로라하는 리틀야구단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제대로 된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는 거제시 리틀야구단이 우승을 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나 마찬가지였던 것.

하지만 거제시 리틀야구단은 이행규 단장과 김진후 감독 아래 똘똘 뭉쳐 상대적으로 열세인 실력을 끈끈한 조직력으로 극복하며, 16강, 8강, 4강, 정상까지 차례차례 밟고 올라가며 ‘사고’를 친 것이다.

이에 거제신문은 드라마틱 했던 거제시 리틀야구단의 연승 행진 중 8강전부터 결승까지를 생생하게 재구성해봤다.

△서울 강동리틀과의 8강전, 5회 대거 7득점으로 ‘셧아웃’

1차전에서 대구 달성리틀을 18-0으로 완파한 거제리틀은 2차전 성남 중원구리틀 마저 4-1로 제압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순항하던 거제리틀의 첫 고비는 ‘강호’ 경기 광주리틀과의 16강전. 거제리틀은 치열한 공방 끝에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추첨 끝에 행운의 추첨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 만난 서울 강동리틀도 만만치 않은 강팀. 하지만 거제리틀의 집중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거제리틀은 4-4로 맞선 5회초 고민성과 구현수가 홈런을 몰아치는 등 방망이가 불을 뿜으며 대거 7득점, 11-4 대 역전승을 거뒀다.

마운드에서는 리틀야구국가대표 출신의 임경목이 상대 타선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2007년 창단 이후 전국 대회 첫 4강으로 견인했다.

△대전 동구리틀과의 준결승, 투타 조화로 신바람 행진

대전 동구리틀과의 준결승전도 거제리틀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거제리틀은 초반부터 타선에 불을 뿜으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 5회초까지 6-0으로 넉넉히 앞서나갔다. 하지만 방심한 탓일까 5회말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대거 4실점, 6-4로 쫓기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러나 타선이 다시 폭발한 거제리틀은 또다시 대거 7득점을 올리며 13-4,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결승진출 축포를 쏘아 올렸다.

윤수원이 2루타 2개를 쳐내며 타선을 이끌었고, 구현수-이상민-임경목-임호빈으로 이어진 투수진도 5회 실책으로 4실점 한 것 외에는 대전 동구리틀의 타선을 꽁꽁 묶었다.

△경기 안양시리틀과의 ‘대망의 결승전’, 마지막 6회 끝내 뒤집다

서울 노원구리틀을 꺾고 결승에 오른 ‘전국 최강’ 안양리틀과의 결승전은 이미 승패에 대한 미련은 없었다.

거제리틀 관계자들은 결승에 오른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분위기였고, 경기는 5회까지 1-3으로 리드를 당할 때까지만 해도 그러했다.

하지만 상황은 6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반전됐다. 선두타자 임호빈이 안타로 출루하자 후속 타자들이 끈질긴 승부 끝에 만루 상황을 만들었고, 이상민의 펜스를 맞히는 큼지막한 안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준결승전에서도 2루타 2개를 몰아 때린 윤수원이 역전 결승타를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고, 6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투수 임경목이 깔끔하게 마무리 하며 4-3으로 대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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