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축구 국가대표 선수 김명덕씨…옥포서 삼겹살집 운영하며 축구사랑

"맘껏 먹고 열심히 운동해. 열심히 하다보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나올거야."

지난 14일 점심시간. 옥포동에 있는 구들장 생삼겹살 식당에 건장한 고등학생과 다부진 체격의 중학생들이 속속 몰려들었다. 학생들 사이로 30~40대 여성들도 눈에 띄었다.

얼마 지나지않아 삼겹살집은 60여명의 학생과 여성들로 가득 찼다. 전국 중·고 리그를 준비하고 있는 옥포중학교와 거제고등학교 축구부 선수들, 그리고 거제시여성축구단 선수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학생들이 앉은 테이블에 생삼겹살이 공수되며 작은 파티가 시작됐다.

고기가 구워지는 구수한 냄새가 가게 안을 가득 채웠고, 학생들의 젓가락질도 덩달아 빨라지기 시작했다.

노릇하게 잘 구워진 삼겹살은 이내 학생들의 입안으로 빨려들어가다시피 했고, 테이블 여기저기서 고기를 더 달라는 귀여운 외침이 들려왔다. 어느덧 삼겹살과 음료수로 배를 채운 학생들에게 된장찌개와 공깃밥이 배달됐다. 학생들의 대단한 식성에 음식상이 초토화됐다.

식당 한켠에서 학생들의 먹는 모습을 대견한 눈길로 바라보는 이가 있었다. 삼겹살 파티를 마련한 구들장 생삼겹살 김명덕 대표다.

10년 전, 화려했던 축구 인생을 접고 거제에 온 김 대표는 낙후된 지역 축구발전과 국가대표 선수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축구인으로서 경험했던 많은 경험과 지식을 아낌없이 전하고 있다.

특히 거제축구의 활성화를 위해 N리그 소속팀과 대학, 고등부 축구팀에 거제를 동계훈련지로 추천해 많은 팀을 유치하는데도 힘을 보탰다. 이를 위해 지난 시절 축구로 인연을 맺은 선후배 감독들과 축구협회 관계자, 원로 축구인에게도 많은 협조와 지원을 부탁했다고 한다.

매년 두 차례씩 지역 중ㆍ고교 축구부 선수들을 음식점에 초청해 삼겹살과 구수한 된장찌개를 대접해 오고 있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거제고 축구부 김치옥 후원회장은 "매년 작은경비도 아닌데 선수들과 지역 축구발전을 위해 사랑과 정성을 보여주는 김 대표의 축구사랑에 늘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명덕 대표는 "이런 작은 행사가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좋은 성적으로 축구단과 선수 개개인의 목표를 달성하기를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국가대표 선수와 부산 아이콘스 전신인 대우 로얄즈 사무국장을 역임한 그의 지역축구 사랑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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