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의 벽' 허문 남자간호사 2인의 프로정신과 삶

'금남의 구역' 간호사  이제는 당당한 '일터'

취업난 속에 '남자 간호사' 선호…해마다 증가세

여성만의 직업으로 여겨졌던 간호사의 길을 걷는 남성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대한간호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간호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남자간호사는 837명. 전체 합격자 1만2,519명의 6.7%에 달하는 수치다.

거제에서 활동중인 남자간호사 역시 현재 5명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2년 현재 거제대학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남학생 수는 총 35명으로 전체 학생 276명의 13%다.

졸업생 9명, 3학년 6명인데 비해 올해 2학년 진급생은 20명으로 해가 갈수록 남학생 진학율이 높아지고 있다. 남자 간호사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취업난이다.

간호대 학생은 졸업 전 대부분 취업이 확정된다. 초봉은 최고 3000~3500만원 수준으로 대기업 못지않은 대우를 받고 있고, 정년도 보장받아 미래에 대한 불안이 적은 것도 매력적이다.

또한 직업에 대한 일종의 성역 파괴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남자 간호사의 근무지는 수술실, 응급실, 중환자실 등 '힘든 부서'가 대부분이지만, 최근엔 입원 병동으로 확대되면서 인력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여자 간호사가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중도 사직율이 높은데 비해 남자 간호사는 그만두는 경우가 적어 병원 측의 선호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간호사가 금남의 구역이란 건 옛말이 됐다. 이제는 당당히 전문직으로 대우받으며 여자 간호사와 경쟁하는 시대가 활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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