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스노우(Snow) 동호회

“동호회 초창기엔 회원들 대부분이 초보였습니다. 스키 강습비가 아까워 제대로 된 교육보다는 직접 몸으로 부딪혀 가며 스키를 배웠지요.”

지난 2000년 첫 걸음마를 시작한 삼성중공업 스노우동호회(회장 백성광·32·조립2부 조립3과)는 현재 1백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거제지역 최고·최대의 겨울 스포츠 동호회다.

겨울에는 스키장을 찾아 스노우보드와 스키를 즐기고 있는 회원들은 비시즌에도 래프팅, 웨이크보드 등 다양한 체육행사와 친목행사, 자연정화활동으로 회원들 간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작년 3월, 8명의 회원들이 일본 나가노 지역으로 첫 해외원정을 나가는 등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을 통해 추운 겨울에도 젊음의 열기를 맘껏 발산하고 있다.

이종인(28·기전2부 전장2과)운영총무는 “자연설 속에서 맘껏 뒹굴었던 지난해 일본원정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면서 “올 3월엔 19명의 회원들이 2차 일본 원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스노우동호회는 젊다. 회원들의 연령대도 30대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배우려는 진지한 자세와 열정이 대단하다. 인터넷 동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 자세를 교정하고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엔 보다 강력한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알파인보드에 빠져 있는 회원들의 수가 점차 늘어가고 있다. 젊은 만큼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이 강한 것도 동호회의 큰 특징이다.

동호회 첫 여성회원인 구영이(25·기술기획연구소)재정총무는 “하얀 설원을 거침없이 질주하는 스노보드가 너무 타고 싶어 20살 때 회원으로 가입했다” 면서 “이젠 겨울이란 말만 들어도 마음이 설레일 정도로 보드의 매력에 푹 빠져 살고 있다”고 고백했다.

7년이라는 세월동안 스노우동호회에도 제법 많은 에피소드들이 쌓였다. 스노우보드를 타다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가 첫사랑과 극적으로 결혼에 골인한 회원의 이야기는 이젠 동호회의 전설이 됐다.

또 동호회 총무를 맡고 나면 1-2년 안에 진급과 함께 결혼에 성공한다는 기막힌 공식도 3대 총무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본원정에서 자신의 실력만 믿고 슬로프를 벗어났다 나무에 걸려 망신을 당한 회원이 있는가하면, 혼자 스키장에 왔다가 스노우동호회 여성 회원의 보드 실력에 놀라 당장 동아리에 가입한 회원도 적지 않다.

김민성(33)운영위원은 “일반 스키어들도 한번만 우리 회원들과 어울리면 정과 매력에 푹 빠져 동호회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며 “겨울 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이라면 다음카페(거제삼성중공업 스노우동호회(http://cafe.daum.net/shisnow))에 한번 들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지은(여·28·선체설계팀 선체구조2)운영위원은 “동호회원이 되면 기본기술 지도는 물론 다양한 정보 공유 등을 통해 경비 절감 등의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면서 “겨울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용기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성광 회장은 “스노우동호회가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눈밭을 가르며 사랑도 쌓고 정도 키우는 모임으로 커 갔으면 한다” 면서 “앞으로 거제시청이나 기업체의 후원·협찬을 통해 거제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스키대회를 무주리조트에서 개최하는 것이 꿈”이라고 앞으로의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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