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족구동호회

“잠시동안 침체됐던 동호회 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모든 회원들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삼성조선소 설립과 함께 동호회 활동을 시작한 삼성중공업 족구동호회(회장 김상실·43·건조2부 건조4과)

지난 1974년 만들어진 삼성 족구동호회는 초창기 20여명의 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김상실 회장을 중심으로 고문에 신계수 상무와 문병회 총무(35·선행건조2부 선행1과), 박상수 감독(48·해양선행의장부)이 이끌고 있는 삼성 족구동호회는 80여명의 회원들이 운동을 통해 건강도 지키고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80-90년대는 동호회 역사의 황금기를 맞았던 시기. 전국의 삼성그룹 사원들이 모여 2년마다 자웅을 겨루던 삼성체전이 열리던 때였다. 자체적인 연습과 게임으로 호흡을 맞추고 조직력을 극대화하던 시절, 삼성 족구동호회는 경남대표로 출전해 전국의 내노라하는 삼성팀들과 우열을 가렸다.

특히 선수영입과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무장한 채 출전한 95년도 삼성체전에선 경남 대회에서 우승, 전국대회 3위의 성적을 거두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에 접어들어 삼성체전이 없어진 후 침체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목표가 사라지자 회원들의 열정도 같이 식어갔기 때문이다.

그 당시 전국 8강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었던 동호회 수준도 나날이 떨어져 현재는 경남에서도 우승권과는 많은 기량차를 보이고 있다.

잠시 주춤했던 동호회 활성화를 위해 회원들은 한 달에 한번씩 월례회를 갖고 회원들간 유대와 경기력 향상을 위한 작은 발걸음을 시작하고 있다. 특히 거제시족구협회와 연계, 많은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조율하고 경기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초창기 시절 주 공격수를 맡았던 신석희 회원의 바통을 이어받아 이옥주 회원과 김수일 회원, 전웅규 회원 등이 삼성 족구동호회 ‘킬러’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조의환 회원이 맡아오던 주전 세터 자리도 백석원 회원에 이어 문병희 총무와 성광민 회원이 번갈아 맡아보며 명가재건을 위한 노력에 분주하다.

회원 모두가 게임을 통해 서로 상의하고 배우며 조직력을 키워가고 있는 회원들은 점심시간과 휴식시간, 퇴근 후 삼삼오오 모여 네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회원들은 “작은 코트와 축구공만 있으면 어디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족구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서 “호쾌한 스파이크, 멋진 수비가 어우러진 족구경기는 최고의 생활 스포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김상실 회장은 “올해 우리 동호회의 목표는 어두웠던 침체기를 벗어나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는 것”이라면서 “보다 많은 경기에 출전해 경기 감각을 익혀간다면 빠른 시간 내 전국대회에 출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통해 경기력을 극대화시키는 한편 회원들의 단합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새롭게 ‘환골탈태’하는 삼성중공업 족구동호회로 거듭 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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