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석기 거제부시장

교통 흐름, 문화·관광 여건 개선에 '주력'…인맥 총 동원, 국·도비 확보에 '온힘'
즐기면서 책임감 있게 업무에 정진…'젊은 부시장'에 대한 기대 부응 위해 노력

  - 거제부시장으로 부임했다. 소감과 새로운 다짐이 있다면.
 △ 첫 부시장직이다. 거제로 불러줘서 고맙다. 부단체장은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단체장의 정책을 보좌하는 역할이 주 임무라고 생각한다. 섬김의 행정 등 시장의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다.
 
 -젊은 사람이 높은 직급에 있게 되면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나름의 리더십이 있다면.
 △ 대부분 7급이나 9급으로 시작하지만 사무관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단축됐다. 때문에 항상 자세를 낮추려고 한다. 적극적으로 뛰고, 가능하면 목소리를 내기 보다 많이 들으려고 한다. 지금까지 공직생활을 해 오면서 가지고 있는 마인드다. 앞으로도 그런 자세를 유지할 것이다.
 
 - 유학 얘기를 좀 해달라. 어떤 공부를 했고 어떤 경험을 했는가?
 △ 20년쯤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외국을 나갈 기회가 한번도 없었다. 한번 꼭 가고 싶었다. 확실히 미국 사회는 넓었다. 여태껏 우물안 개구리처럼 좁은 사고로 생활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 공부도 했지만 각 주마다 특색 있는 정책들을 두루 경험했다. 미국의 고속도로나 도심 속 인프라들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많은 시사점들을 주었다. 그랜드 캐니언처럼 미국의 많은 관광지들은 자연환경을 보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숙박시설도 자연친화적이었다. 1년 6개월 가량 유익한 체험을 했다. 모방을 통해 창의가 탄생하는 만큼 유학생활의 체험들을 앞으로 공직생활에 있어 준거의 틀로 삼을 생각이다.

 - '기획통'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 사무관때부터 기획부서에서 많이 생활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반대로 건축·토목 등의 부서의 경우는 경험이 없다보니 오히려 핸디캡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있다.
 
 - 고급 간부로서 공직에 임하는 소신이나 신념, 원칙이 있다면.
 △ 공직 생활을 18∼19년 가량 했다. 나름대로 봉사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언제나 청렴하게 살려고 노력했다. 개인적인 부를 쌓거나 경제적인 이익을 얻으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급여로 나름대로 생활하고 공직자로서의 다양한 혜택을 누리는데 크게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업무측면에서는 가능하면 화합하고, 화내지 않으려 한다. 양보하는 미덕도 중요시하고 있다. 일을 즐기면서 하려하고 있고 그러나 책임있게 마무리하는 모습은 있어야 한다.
 
 -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거제의 첫인상이 어땠나?
 △ 거제로 오기 전까지는 여기에 내가 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경남도 국장 보임을 받을거라 생각했다. 거제는 젊은 도시다보니 행정 수요가 높은데 반해 행정 서비스 만족도는 낮은 것 같다. 교통 체증이 심각하고 젊은 층이 많은데도 문화적인 여건은 미비해 보였다. 시 자체적으로 확충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이다. 정부와 경남도의 재정지원 확보에 나의 노력이 보태져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 남해안기획관을 맡으면서 남해안 프로젝트라는 큰 그림을 구상했다. 당시 프로젝트에서 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됐나?
 △ 바다를 접하는 시·군 중심으로 프로젝트가 짜였다. 핵심은 거제와 통영이었다. 일본과 중국의 중간 기착점으로써 크루즈 전용 부두라든지 대단위 요트 계류장을 설치하는게 주요 테마였다. 거제로 부임받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 더 신경을 쓸 것이다.
 
 - 주안점을 두고 싶은 부분이 있는가?
 △ 교통 부분이 첫 번째다. 각종 기반시설의 확충과 신호체계의 개선 등을 통해 교통 흐름을 원활히 하는데 힘을 쏟을 생각이다. 더불어 문화와 관광여건 개선도 주요한 사안으로 고민해 보고 싶다. 조선산업이 계속 성장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이같은 대안적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지속적인 경제적 부 창출에 관심을 가져볼 생각이다.
 
 - 부임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젊은 부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나름 확산됐다. 시민들의 이런 기대에 부응할 자신이 있나?
 △ 행정은 시스템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한 사람에 의해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내부적으로는 활기차고 일하는 조직 문화를 추구할 것이다. 외부적으로는 인맥을 총 동원해 중앙 예산을 확보하는데 힘을 쏟을 생각이다. 도에서도 14년 정도 근무했기 때문에 도 예산을 확보하는데 조금 수월할 거라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 젊어서는 공부, 중간 간부로 공직에 들어와서는 일에 매달려왔을 것 같다. 나름대로 여가를 즐기는 취미 활동은?
 △ 40대 초반까지는 1년에 10번 가량 하프 마라톤에 참가했다. 5년 정도 했지만 무릎이 아프고 나서는 중단했다. 지금은 등산, 바둑, 골프 등 운동은 대체로 좋아한다. 당분간은 업무에 매달려야겠지만 적응되면 취미·여가를 즐길 생각이다.
 
 - 지면을 통해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고시 출신이다보니 어려움 없이 자랐다고 많이들 생각하는데 아니다. 부모님이 농사를 지었고 중·고등학교때까지는 농사를 거들며 학업을 했던 '농민의 아들'이다. 어려움도 알고 극복하는 방법도 알기 때문에 노력하면 모든 일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시장이 가지고 있는 한계는 있지만 시장의 시정을 잘 보좌하며 보다 나은 거제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역량을 총동원할 생각이다. 때로는 비판과 질책도 있을 것이다. 행정이 잘못한 것은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게 소신이다. 더불어 잘 하고 있는 것에는 적극적인 성원과 지지도 보내주었으면 좋겠다. 무더위에 건강조심하시기를 바란다. 박근철 기자

※ 김석기 부시장 프로필
- 출생 : 1965년 6월 8일 창원시
- 학력 : 마산고-고려대 행정학과 학·석사
- 경력 : 행정고시 합격, 기획관리실 기획관, 법무담당관, 경제통상국 지역경제과, 문화관광체육국 문화예술과, 남해안경제실 남해안기획관, 행정안전국 행정과, 행정지원국 인사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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