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주) 육각보석 ‘HEXGEM’

순백의 설원 속에서 느끼는 스피드의 짜릿함과 흥분, 단 한번만이라도 스키를 타 본 사람들이라면 결코 잊지 못하는 행복한 순간이다. 

스키와 스노보드의 즐거움을 온몸으로 느끼는 ‘헥스짐(HEXGEM·회장 김상윤·48·대우조선해양 생산기술2팀)’회원들에게 겨울은 손꼽아 기다려지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육각형의 눈 결정과 볼트의 생김새를 본 따 이름 지어진 헥스짐은 현재 20여명의 회원들이 한해에 3번 가량 무주, 용평 등 전국의 스키장을 찾아 동계훈련을 통해 스키의 매력과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15년 전 여름 스포츠로 윈드서핑을 즐기던 대우조선 사원들 중 겨울에는 스키를 타 보자는 이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어진 헥스짐은 20대 중반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대진 고속도로가 뚫리기 전 무주 스키장까지 장장 5시간에서 7시간 가량 차안에서 발을 동동 굴렸던 때가 있었다”며“한번은 가족들과 버스를 빌려 타고 무주 스키장으로 출발하다 눈이 너무 많이 와 고성에서 다시 발걸음을 돌린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헥스짐회원들 중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수는 반반. 20-30대는 스노보드를, 40-50대는 스키를 즐겨 타고 있다.  

나이가 적은 회원들이 스노보드를 즐기는 데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우선 스키장에서‘멋’을 내는데는 스노보드가 스키보다 훨씬 좋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젊은 나이니 만큼 색다른 것에 도전하고픈 도전의식이 강한 것도 큰 이유 가운데 하나다.

스키는 생각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운동이다. 회원들은 스키를 탈 땐 꼭 호주머니에 초콜렛 등을 넣어 리프트를 타거나 쉬는 시간에 먹으며 체력을 보충한다고 말한다. 

정명훈(해양지원팀)회원은“처음 스키를 배울 땐 너무 힘들어서 ‘이 중노동을 왜 하나’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초보자들에게 1백번 이상은 넘어져야 스키를 제대로 탈수 있다고 말해준다”며 즐거움 웃음을 보였다.

15년 전 초등학생이었던 자녀들이 지금은 어엿한 대학생이 돼 회원들과 함께 눈밭을 헤치고 있는 헥스짐. 온 가족이 스키매니아가 된 이들은 자신의 몸을 스스로 컨트롤해 슬로프를 하나하나 정복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일안(선행도장팀)회원은 “초급에서부터 중급, 상급까지 무주스키장의 슬로프를 정복하면서 얻는 성취감이 대단하다”면서 “처음 스키를 배울 때 산꼭대기에서 어떻게 내려가나 하고 두려움에 떨었던 게 엊그제 같다”고 회상했다.      

회원 모두가 10년 이상의 스키경력을 갖고 있는 헥스짐 회원들은 스키를 자전거 타기에 비유했다. 한번 몸에 익혀 놓으면 몇 년이 지나도 다시 그 느낌을 찾기가 쉬운 운동이 스키이기 때문이다.

김정국(조선선박설계)회원은 “철저한 기초 교육과 충분한 준비운동만 곁들이면 안전사고가 날 위험성은 거의 없는 것이 스키라는 운동”이라면서 “아무도 타지 않은 슬로프를 가장 먼저 내려올 때의 황홀함이란 말로 설명할 수 없다”고 스키 예찬론을 펼쳤다.  

김상윤 회장은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스키장에 뛰어들어 하루 종일 스키를 타고 저녁에 따뜻한 사우나를 즐기며 회원들과 담소를 나누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면서 “오는 4월이나 5월쯤 일본으로 원정 스키를 타러갈 계획에 회원 모두가 꿈에 부풀어 있다”고 말했다.

올 겨울,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인공 눈에서 스키를 탄 것이 아쉽다는 헥스짐 회원들은 올 한해도 스키와 스노도드를 통해 새로운 삶의 활력과 자신감을 수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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