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우 한림정공(주) 대표

(변광룡의 거제사람 이야기) 

국내 조선 철의장 및 기자재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한림정공(주).                    

지난 1994년 설립된 이 회사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파트너사로 원가절감과 경영혁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오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한림정공(주)는 삼성중공업 성조회로부터 우수 협력사에 선정되는 등 국내 최고의 조선 철의장 및 기자재 업체로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앞선 기술력과 고품질로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한 한림정공(주)의 중심에 이민우 대표(47)가 있다. 부산대 회계학과 석사 출신으로 지역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선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 대표를 만났다.

원가절감·경영혁신에 모든 역량 집중, 삼성중 성조회 우수협력사 선정…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성장
3년 전부터 지역 중소기업 경쟁력 악화…외국인 산업연수생 제도 활성화로 노무비 절감 노력 필요

- 한림정공의 경영이념을 소개한다면.

△ '땀의 대가로 이념추구', '고객이 기억하는 성실', '더불어 사는 사회'가 우리 회사의 경영이념이다.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는 자율성과 함께 주인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직원 모두가 영업은 영업부서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원 모두가 하는 것이라는 원칙으로 무장돼 있다.

또 사원들의 행동 하나, 기술 하나가 선주들에게 믿음을 주고 그 믿음이 선주들을 다시 찾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는 생각으로 모든 일을 추진하고 있다.
 
-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최고의 협력회사로 명성이 자자한데.

△ 뛰어난 기술력과 풍부한 인재, 엄격한 자체 품질 기준이 회사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고 생각한다.

특히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회사의 온 역량을 집중해 온 것이 오늘날의 성과를 이루는 기본 바탕이 됐다. 협력회사의 표준모델과 리딩 컴퍼니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 또한 강하다.

- 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들이 마련돼야 하는지.

△ 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는 곧바로 삼성과 대우 등 대기업의 수주 경쟁력 강화와 직결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도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을 위해 공법개선, 표준화 작업 유도, 관리시스템 개선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도 이제는 한계에 부딪힐 시점에 도달했다고 본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보다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 구체적 방안이 있다면.

△ 지역 중소기업의 노무비 절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외국인 고용허가제 보다는 외국인 산업연수생 제도가 더욱 활성화 돼야 한다. 그래야만 중소기업에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

중소기업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면서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은 의외로 많다. 외국인 최저임금제 적용과 함께 이들에 대한 관리비, 복리후생비 등을 회사가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렇다 보니 생산능력과 비례해 국내 근로자들의 임금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

또 지정제가 아닌 일괄 배정에 따른 전문성 결여 문제와 직접 고용인원의 10% 내에서만 초청할 수 있는 규제 때문에 중소기업에 돌아가는 혜택은 미흡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일원화 돼 있는 내·외국인의 임금체계를 일본이나 중국처럼 이원화하는 방안이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외국인에게도 동일한 최저임금을 적용하되 그 최저 임금 속에 숙식과 항공료, 기타 관리비용이 포함 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중소기업 외국인 산업연수생 제도 활성화와 외국인 노무비 이원화가 정착되면 10~30% 가량의 노무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물류비 절감에 대한 목소리도 높은데.

△ 당연한 말이다. 세계최고의 조선도시라고 자부하는 거제시지만 아직까지 변변한 복합산업단지 조차 없다.

복합산업단지를 개발해 삼성, 대우 양대 조선소 및 지역 외 협력사의 입주를 유도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역외 물류운송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양대 조선소와 협력사 간 산업 포트폴리오를 형성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당연히 지역 중소기업의 활성화 효과도 극대화 될 것이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3년 전부터 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지역 이탈이 이를 반증한다.

지역경제의 근간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라는 확고한 인식이 필요하다. 행정에서도 적극적인 인구수용 정책을 펼치는 것은 물론 제조원가 인하를 도모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거제시가 전국 최고의 제조업 중심도시로 성장하는 데에는 행정과 대기업, 시민들의 힘이 하나로 모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리/배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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