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지원 프로그램 대부분 시내 거주자에 혜택, 제도 보완 절실

거제지역 다문화 가정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가정 폭력 및 일자리 부족 등 결혼 이주여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는 부족해 아쉽다는 지적이다.

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738명이었던 결혼이민 여성은 2010년 890명, 올해초 1,110명으로 늘어났다. 이주여성 1인당 가족 구성원을 3인으로 추정했을 때 거제시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구성원 수는 약 3,000명 이상이 될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올해 4억9,458만4,000원을 들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 다문화가족 방문교육사업, 결혼 이민자 일자리 체험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시 외곽 지역의 다문화가정, 결혼 이주 여성에 대해서는 사실상 지원이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 관계자는 "20세 이상의 나이차, 신체장애 및 알코올중독인 배우자 등에 따른 가정폭력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결혼 이주여성이 받는 고통이 크다"고 지난 18일 말했다.

"언어와 문화 차이가 큰 현실에서 남편의 폭력과 무관심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이어지면서 지난해의 경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한달 평균 10여 건 이상의 이혼 및 가정 불화 상담 건수가 이어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결혼이주여성의 평균 나이는 20세 전후고 남편은 40세가 넘는 상황이다. 가정형편 또한 대부분 열악한 실정이다.

특히 남부나 동부 등 외각지역에 거주하는 결혼 이주 여성의 경우 대부분 나이 많은 시부모를 부양하고 있으며 출산이 이른 반면 배우자의 나이가 많아 사실상 경제활동도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다문화가정지원센터가 제공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 역시 시내에 거주하는 여성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있는 것.

외곽지역에 다문화가정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크게 호소하고 있는 배경이다.

다문화가정지원센터 관계자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이 식사, 관광 등 생색내기 1회성 행사에 그치는 게 아쉽다. 그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이들을 경제적으로 돌보기 위한 사회적 일자리, 가정폭력 등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대우, 삼성에 근무하고 있는 도심지역 다문화가정의 경우는 그래도 좀 낫다. 외곽지대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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