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0본 4억원 가량 피해…시 "현황 조사, 대책 마련중"

14호선변 주변에 심어진 후박나무. 지난 겨울 동해를 입어 잎이 3분의 2 이상 말라있다.

국도14호선 주변 도로 후박나무 등 한파 못견디고 고사

국도 14호선 주변에 심어진 가로수가 지난 겨울 동해로 고사하는 등 피해를 입었는데도 복구가 늦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5월13일 현재, 국도14호선 주변의 후박나무, 먼나무, 홍가시나무 등이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끝마름 증상, 엽면 탈색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국도14호선변 및 기타 도로변에 있는 가로수 중 1,270본이 동해를 입었다. 동해를 입은 가로수는 후박나무가 619본으로 가장 많고, 홍가시나무가 500본으로 뒤를 이었다. 피해금액은 4억원 가량.

윤갑수 녹지과장은 "지난 3월부터 피해조사를 하고 있고 완전 고사로 판단된 후박나무 37본은 제거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 겨울은 12월 24일부터 1월 31일까지 39일 동안 한파가 계속됐었다. 특히 1월15~16일에는 최저기온이 영하 10.4℃를 기록하는 등 예년에 비해 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그러나 거거대교 개통으로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현시점까지도 변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행정당국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듯 보인다.

부산시의 경우 추위로 가로수가 피해를 입자 지난 1월부터 현황을 파악해 지난 4월에 후박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가시나무를 새로 심는다는 계획을 발빠르게 내놓고 있어 거제시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잎마름 증상이 있다 해서 완전 고사했다고 단정 지을 수 없어 새순이 나올 때까지 지켜보고 있었다"며 "예산확보의 애로가 있어 제거로 인한 결식지는 추후 추경예산을 확보해 보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후박나무는 사계절 푸른 상록활엽수로 추위에 약하다. 가로수로 인기가 많아 거제는 10여년전부터 후박나무를 가로수로 식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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