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2004년까지 일회성 요구…공허한 메아리로만 남아

1,000만 관광 거제 핵심 포인트…경남도 적극적 추진 기대

1989년 장목주민 1,274명의 연대서명으로 시작된 '저도 찾기'가 아무런 결실 없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었다. 그리고 20년이 지났다.

거제군의회 등의 노력으로 1993년 저도를 거제군 소속 행정구역으로 돌려놨고 2004년 거제시의회가 나서 청와대, 국방부 등을 찾아 이번에는 '저도 관리권'의 거제시 환수를 건의하고 성명서를 냈다. 시는 '저도찾기' 추진을 위한 예산을 편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회성이었을까? 이후 5년이 지났다. '저도찾기'는 시·의회·시민들의 뇌리에서 빠른 속도로 잊혀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가 최근 김해연 의원이 도의회에서 저도를 국방부로부터 돌려 받아야한다는 내용의 5분발언을 했다. 다시 이슈가 됐다. 경남도도 국방부를 상대로 저도 환수를 추진하고 있다.

총선 공약에 단골메뉴로 등장했고 김봉조 전국회의원은 1993년 당시 진해시를 찾아 '저도의 거제시 환수 당위성'을 설파하기도 했다.

1999년 이행규의원이 4분 자유발언을 통해  '저도 관리권 환수' 운동을 제안했다. 2003년 6월 의회는 '저도 관리권 환수'를 위한 예산편성 관련 논의들을 통해 '저도 찾기' 의지를 이어갔다. 2004년에는 보다 강한 액션이 나왔다.

2004년, 거가대교가 착공에 들어갔다. 거가대교는 저도를 지나가게 설계가 됐다. 해군 측이 반발했다. 대책으로 대우건설 측은 저도에 군 휴양시설을 지어 기부체납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거제시 의회가 반발했다. 당시 이영신 의장은 해군의 군 휴양시설 건립에 반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방부 항의방문, 건립 철회 촉구 등의 강력한 대응방침을 천명하기도 했다. 포인트를 못 찾았을까? 진정성과 투지가 약했을까? 아니면 '정치적 힘'의 부재였나?

돌아오는 답은 '불가하다'였다. 그 '불가'가 지금까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일까. 행정도, 의회도 손을 놓고 있다. '해봐야 안된다'는 나약하고 섣부른 판단이 행정이나 의회를 지배하고 있는 것일까?

관광에 종사하는 한 CEO는 "저도는 1,000만 관광 거제를 바로 내일로 앞당길 수 있는 가장 매력 있는 관광자원이다. 볼거리가 빈약한 거제의 관광여건과 조선경제의 침체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하루빨리 저도를 개방시켜 우리의 관광 명소로 활용하는 전략이 절실하다"며 "거가대교 개통 후 무슨 전략으로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것인가? 저도는 외도에 버금가는 유인효과를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

청남대가 민간에 개방되면서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인천시의 지속적인 개방요구에 대한민국 1호 등대가 있고 인천상륙작전 기념의 맥아더 동상이 있는 인천 팔미도가 106년만인 올 1월1일자로 민간에 개방됐다. 팔미도는 여전히 군 소유의 군사시설이지만 민간에 개방돼 인천시의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관광객이 넘쳐난다는 전언이다.

'대통령 별장이 있었던 저도' ' 청해대 저도'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 저도''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태고의 백사장을 지닌 저도'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이 안고 있는 저도', 제 일의 월등한 관광자원 조건으로서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할까? 저도는 군사시설로서의 중요성, 의미가 이미 사라졌다고 보는게 대체적 분석이다.

그러나 만만치는 않은 게 사실이다. '군사시설'임을 강조하며 '영원한 군 소유 의사'로 콘도형 군 휴양시설까지 짓고 있는 해군측과 지리한 줄다리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시, 의회가 깃발을 들고 24만 시민들이 함께 외치는 대대적 '저도 찾기' 운동이 절실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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