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최고야-16]사등면 계도마을

마을 주민 '일심동체'로 청정 해역 유지…각종 어자원 풍족해 낚시꾼에게 인기
우수 체험마을 등 마을관리 전국서 인정…다양한 체험활동 가능해 입소문 자자


거제 바다는 유난히 푸른 빛깔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 청명하고 화려한 빛깔에 많은 관광객들이 넋을 놓아버린다. 해금강을 포함한 이름난 해안 관광지들이 다 그러하다.

하지만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이렇게 때 묻지 않은 곳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바로 가조도에 위치한 사등면 계도마을(이장 천일만)이다.

가조도는 거제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며, 옥녀봉이 가조도 북쪽에 우뚝 솟아있다. 그 옥녀봉에서 서쪽으로 바라다 보이는 마을이 계도마을이다.

계도(鷄島)마을은 그 생김새가 마치 닭 같이 생겼다고 해 닭섬이라 불렸다. 이 닭섬 앞 바다에는 지네 같이 생긴 섬이 있는데 이를 주민들은 지네섬, 혹은 딴섬이라고 불렀다. 마치 닭이 지네를 쫓는 모양이다.

이와 관련한 재미있는 유래가 있다. 원래 닭과 지네는 상극이었고, 지네는 닭의 좋은 먹잇거리였다. 때문에 닭과 지네가 싸우는 곳에 있는 마을은 독기가 서린다고 해 지네섬을 딴섬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지금은 해안도로가 나면서 닭의 주둥아리에 해당하는 부분이 사라져버렸다.

계도마을은 37세대에 75명 가량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10여년 전에는 피조개 사업이 번창했다. 연간 4,000∼5,000만원의 수익을 올릴 정도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지만 바다가 오염되면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지금은 대부분 소규모의 어업으로 생업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주민들은 농업을 하기도 한다.

계도마을이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 진 것은 '명품 낚시터'때문이다. 천일만 이장은 "계도마을에서 고기가 잘 잡히지 않는다면 다른 곳에서는 아예 안 잡힌다고 보면 된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한다.

그러고보니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바다에는 각종 수초들이 잘 빠진 몸매를 뽐내고 있었다. 딱 봐도 고기들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처럼 보였다.

계도마을은 낚시와 함께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한 어촌체험마을이 획기적인 성공을 거두며 그 명성을 더 높여가고 있다. 2009년 제4회 우수어촌체험마을 장려상에 이어 2010년 제5회 시상식에서는 최우수상을 안았다. 천 이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 모두의 노력의 결과였다.

어촌체험마을의 경우 처음에는 주민들 사이에서 '외지인 이곳에 과연 누가 올까'하며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어민들이 노령화 되어 가면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시작을 했고, 주민들의 손길이 날이 갈수록 더해지면서 지금의 골격을 갖추게 된 것이다.

특히 2009년 7월 가조도 연육교가 놓이면서 방문객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체험객만 연 1만명을 육박하며, 낚시꾼들까지 더한다면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은 도다리와 게르치(놀래미) 손맛을 제대로 볼 수 있다. 다가오는 5월에는 볼락과 감성돔 손맛도 연이어 볼 수 있단다.

계도마을은 낚시도 유명하지만 홍합과 멍게, 미더덕도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때문에 바다낚시테크나, 해상콘도, 바지선 체험, 바지락 캐기 체험 등을 위해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는 양 손 무겁게 계도마을의 '명품 수산물'들을 싼 가격에 사가지고 간다고 한다.

이곳 계도마을 주민들은 부지런하다. 그리고 너나 할 것 없이 마을 일에 모두가 적극적으로 협조를 잘 한다. 때문에 우수 어촌체험마을로 우뚝 설 수가 있었다.

지난 3월에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선정한 '2011년 3월 이달의 어촌'에 선정되기도 했다.  '상은 돌아가면서 나눠 먹는다'는 얘기가 있지만 매년 다른 기관과 단체에서 주는 상을 빼놓지 않고 받는 것을 보면 계도마을의 각종 수상은 이같은 세간의 인식을 무색케 한다. 

때마침 기자가 찾았던 지난 20일, 낚시를 하러 온 강태공 두 분이 도다리와 게르치를 심심찮게 낚아 올렸다. 낚시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회를 좋아하는 기자는 '어휴∼저걸 그냥 막 썰어서 소주 한잔 곁들이면 그냥 죽여줄건데…'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해상콘도는 이미 7월말까지 주말 예약이 다 되어 있었다.

싱싱한 자연산 고기들이 살아 숨 쉬고 낚시콘도, 해상콘도, 갯벌, 낚시선 체험 등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 상큼한 옛 바다내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맑고 푸른 바다가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곳, 계도마을… 계도마을이 더욱 대박나길 기대해본다.

"계도마을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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