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최고야⑧]하청면 옥계마을

칠천량해전공원과 연계, 먹거리장터 개설 등 '명품 어촌체험 관광지' 조성 박차
연중 5차례 '모세의 기적' 연출…3월 5∼7일 개조개·바지락 채취 행사 '막바지'

거제를 다녀간 사람들에게 칠천도를 물어보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거제에서 가장 큰 섬인 칠천도는 연륙교를 통해 쉽게 가볼 수 있는 곳이 되면서 거제의 또 다른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낚시꾼과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동호회는 물론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칠천도의 여러 마을 중에서 가장 중심이 되고 있는 마을이 바로 옥계마을(이장 서흥수)이다. 옥계마을은 칠천연륙교를 건너자마자 왼편으로 접어들면 만날 수 있는 마을이다.

옥계마을은 칠천도에서도 비교적 큰 마을에 속한다. 108세대에 199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많은 주민들이 소형 어선으로 어업에 종사하고 있고 일부는 농·축산업, 상업에 종사하고 있다.

▲작은 어선들이 줄을 지어 있는 옥계마을 앞 바다. 한적하면서도 아늑하다.

옥계마을은 구슬 옥 자에 비녀 계 자를 쓴다. 옥구슬로 만든 비녀가 동네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욋포 또는 외질포라는 이름이 있는데 이름 그대로 풍광이 아름답기 그지 없다. 예전에는 육씨가 많이 거주했지만 지금은 달성 서씨가 대문중을 이뤄 살고 있다.

서흥수 옥계마을 이장은 마을에 할 일이 너무 많다고 한다. 할 일이 뭐가 많은지 사뭇 궁금했는데 서 이장은 하나에서 열 개까지 세세하게 설명을 늘어놓는다.

가장 먼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게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이란다. 옥계마을은 지난달 거제시에서 선정한 '2011년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 8개 대상 마을에 포함됐다.

3,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6월까지 6개월 간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9월 거제시 자체 콘테스트를 통해 우수마을을 최종 선정하게 되는데 서 이장의 '욕심'이 대단하다.

서 이장은 예산이 너무 부족하다고 한다. 서 이장은 "구상하고 있는 사업들을 추진하려면 3억∼5억 정도가 필요하다. 3,000만원 가지고는 턱없이 부족하다. 정말 할 일들이 많은데…"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서 이장은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은 마무리 단계다. 7월 개장을 목표로 해수욕장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탈의실과 수도시설, 전기시설 등이 필요하며 펜션과 같은 숙소도 건립해야 한다. 이 또한 돈이 문제 아니겠나"고 토로한다.

이와 함께 옥계마을에는 칠천량해전공원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서 이장은 해전공원에 먹거리장터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볼거리에 먹을거리와 즐길거리만 추가하면 여느 관광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게 서 이장의 생각이다. 서 이장은 해전공원과 연계해 어촌체험 관광지를 조성하는 것을 올해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꼽고 있다.

옥계마을에 가면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다. 마을과 씨릉섬 지선 사이에서 연중 5번 정도 신기하게도 바다가 육지가 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마을에서는 그 시기에 맞춰 3월 5일부터 7일까지 바지락·개조개 채취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체험요금은 1인당 2만5,000원으로 10kg까지 채취가 가능하며, 초등학생 이하는 1만원이다. 정량 이상의 조개는 kg당 2,000원의 가격에 추가로 가져갈 수 있다.

추운 한파가 물러가고 봄이 훨씬 가까이 다가온 시점이다. 아직 한차례 추위가 예고되어 있기는 하지만 봄이 오기까지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봄을 기다리며 칠천도의, 거제의 숨은 보물 옥계마을로 주말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행정복합타운 건립 절실하다"
권태민 하청면장

권태민 하청면장은 '오바마'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외모가 정말 닮았다. 187cm의 거구도 눈에 띈다.

권 면장은 하청면의 기반시설이 취약함을 안타까워 했다.

권 면장은 "도로가 너무 좁고 위험하다. 상권이 형성되고 면이 발전하려면 인구가 유입되어야 하는데 인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도시계획도로가 안되면 우회도로라도 만들어야 하는데 정말 시급하다. 칠천량해전공원과 연계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도로 확장은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 면장은 청사 문제도 거론했다.

"거제에서 가장 낙후된 청사가 하청면사무소다. 주민들을 모아 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없다. 청사와 복지타운을 겸할 수 있는 행정복합타운 건립이 정말 절실하다"고 말했다.

"행정 과감한 예산지원 있어야"
■ 서흥수 옥계마을 이장

서흥수 옥계마을 이장(76)은 32년째 마을 이장직을 맡고 있다. 그만큼 마을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함을 엿볼 수 있다.

서 이장은 "행정의 과감한 예산 지원이 뒤따라야 마을 발전을 이룰 수 있다. 마을에서 많은 사업들을 계획하고 추진해본들 돈이 없으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낙후된 곳일수록, 발전 가능성이 큰 곳일수록 많은 예산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씨릉섬에 대한 사업 계획도 갖고 있었다.

서 이장은 "씨릉섬을 사들여 해안 데크 등을 설치하면 칠천량해전공원과 연계해 멋진 관광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매립지에 주차장을 만들고 각종 부대시설을 조금만 추가한다면 내년에는 관광 명소로 우뚝설 수 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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