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복지시설·소년소녀가장에 도움

“삶의 무게에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돕다보니 나 자신이 축복 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절실히 느끼게 돼요.”

“가슴아프고 안타까운 사연에 눈시울을 적실 때도 많지만 그래도 거제에 살고 있는 독거노인분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행복한 편입니다”.

차가운 바닷바람이 매서웠던 지난 11일 오후 덕포해수욕장. 이십 여명의 여성들이 해안가와 주차장, 마을 안 밖을 돌며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다.

13일 열릴 제3회 국제펭귄수영대회 준비에 옥포2동 여성자원봉사대원들이 소매를 걷고 나선 것이다.

지난 1994년 창단 한 거제시여성자원봉사대연합회(회장 하한순·54)는 현재 16개 읍·면·동 3백60여명의 회원들이 지역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 달에 한번씩 파랑포에 위치한 작은 예수의 집과 거제면 사랑의 집, 동부면 반야원, 장승포 애광원 등 지역의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고 있는 회원들은 목욕봉사와 빨래 등 주변청소, 김장김치 담기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가족 없이 홀로 생활하고 있는 노인들을 찾아 밑반찬 지원과 목욕봉사 등을 실시하며 다정한 말벗이 돼 주고 있다.

이밖에도 외국인 근로자의 밤 위안행사, 시민의 날 향토음식점 운영,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사업 등에 동참하고 있고 이동경로식당 운영, 각종 캠페인과 자연정화활동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회원들의 회비를 모아 각 지역 독거 노인들을 초청, 온천과 유명 사찰 등지로 효도관광을 실시하는 등 순수봉사단체로써의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각 읍면동 봉사대의 활동도 적극적이다.

동부면 봉사대는 한글을 모르는 노인들을 위해 한글교실을 매주마다 2번씩 열고있고, 둔덕과 거제면 봉사대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세대에 야쿠르트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김태순 총무(50)는 “회원들이 가끔씩 우스개 소리로 “우리 몸 자체가 봉사”라는 말을 한다”면서“요즘엔 경로당에 봉사를 가면 노인 분들에게 “조금 있으면 우리가 와서 쓸 경로당이니 깨끗하게 쓰세요”라고 당부의 말도 빼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또 “초창기 봉사활동을 할 땐 지원차량이 없어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봉사를 향한 정열과 남을 도울 수 있다는 뿌듯한 마음, 가족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회원들의 큰 힘이 된다”고 덧 붙였다.

하한순 회장은 “회원교육과 육성, 지역행사 동참은 물론 우리 연합회가 자립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더 많은 노인들과 불우이웃들이 봉사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더 많은 발품을 팔겠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또“남에게 베푸는 사람들은 욕심이 많다”면서“연합회 활동에 말없이 따라주고 마음을 맞춰주는 각 읍·면·동 대장들과 봉사대 기틀을 마련하느라 애쓴 초대 정영자 회장을 비롯한 모든 회원들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