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최고야⑥]일운면 양화마을

육소장망으로 숭어 어획량 최고 자랑…"양화 숭어 맛 안보면 평생 후회"
몽돌 해변·갯바위 낚시 포인트도 인기…가시오가피·매화도 '지역 명물'

여태껏 그렇게 지나다니면서도 양화마을(이장 김양노)에 대한 존재감은 거의 없었다. 인근의 망치나 망양은 펜션촌 이미지가 강했지만 여긴 그런 이미지도 약했던 게 사실이다.

양화(楊花)마을은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곳이다. 망치의 남쪽 바닷가에 수양버들 밑 정자가 있어 '양화정(楊花亭)' 또는 '양화정이'라고 불렀다는데 해마다 별신굿을 하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본래 33세대가 살던 작은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펜션이 16가구나 들어서면서 50세대가 넘는다. 주민수는 135명 정도. 인근의 망치와 망양에 70여 개의 펜션이 들어서있으니, 이 세곳을 아우르면 거제에서 제일 가는 펜션촌이 형성되는 셈이다. 지금도 양화에는 펜션이 들어서고 있다.

꼭꼭 자취를 감추고 있던 양화마을도 '이것' 때문이라도 "아, 여기가 바로 그곳이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바로 제철이 돌아오고 있는 숭어다. 양화마을은 숭어의 어획량으로 최고를 자랑한다. 일명 '숭어둘이'라는 육소장망 숭어잡이가 유명하다.

육소장망은 숭어가 들만한 물목에 그물을 깔아두고 기다리고 있다가 인근에 설치돼있는 망루에서 망수가 물 빛깔과 물 속의 그림자의 변화로 숭어의 출몰을 감지해 지시를 내리면 재빠르게 그물을 올려 잡는 전통적인 어법이다. 예전에는 자그마한 6척의 배를 이용해 그물로 숭어떼를 에워싸서 건져 올렸지만 요즘은 뗏목과 기계를 이용한 개량 방법을 사용한다.

김양노 양화마을 이장은 "회로도 먹고 구워도 먹고…봄철 숭어 맛이 으뜸이라지만 양화마을에서 숭어 맛을 보지 않고는 이를 속단하는 게 어쩌면 '어불성설'일지도 모른다"고 양화마을에서 잡히는 숭어를 극찬한다.

산세가 수려하고 마을 해안가엔 규모는 작지만 학동몽돌과도 견줄 수 있는 훌륭한 몽돌해변도 있다. 소규모 혹은 가족 단위 피서객에게는 안성맞춤일 듯하다. 몽돌해변 옆 갯바위에는 낚시꾼들이 즐겨찾는 포인트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사업자의 부도로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양어장 건물이 해변의 풍광을 어지럽히고 있다.

안승철 어촌계장은 "많은 돈이 들겠지만 양어장 건물을 뜯어내 다른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이 건물이 마을 이미지 훼손은 물론 발전까지도 가로막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펜션단지 옆에 자리하고 있는 제사당은 마을 쉼터로 조성하는 복안도 함께 가지고 있다. 짙은 숲에 둘러쌓여 있어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이 쉽게 들었다.

양화마을은 숭어와 함께 가시오가피도 유명하다. 무농약 인증식품으로 청정해역에서 직접 재배·제조해 전국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혈액순환과 콜레스테롤 억제에 도움이 되는 양화마을 가시오가피는 인삼에 버금가는 효능을 자랑한다고 한다.

양화마을은 매화가 가장 먼저 피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매화가 흐드러지게 필 때면 장관을 이룬다고 하는데 기자가 마을을 찾았을 때는 유난히 심했던 한파의 영향으로 아직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이 기사가 나갈 때 쯤이면 꽃망울이 하나씩 그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까? 따뜻한 춘삼월을 예고하면서….

"지세포 다기능항, 관건은 민자"
최명호 일운면장

지세포로 대변되는 거제시 일운면에서 가장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지세포만 다기능항이다.

최명호 일운면장은 "사업 진행의 키는 돈, 예산 문제다. 민자 유치도 결국 돈 문제이기 때문에 이것만 잘 풀린다면 일운면 전체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 면장은 "각 마을까지 연결되는 하수종말처리장 공사가 조기에 마무리 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서이말등대∼공곶이∼예구마을에 이르는 '명품 둘레길'을 만들어 일운을 '거제 관광 명소'로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거제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일운면. 있는 그대로의 자연 보존과 함께 갖춰야 할 것은 하나씩 갖춰나가야 한다는 게 최 면장의 생각이다.

"폐 양어장, 용도전환 필요"
김양노 양화마을 이장

유명한 영화배우와 같은 이미지를 한 '멋쟁이' 이장. 바로 김양노 양화마을 이장(62)에게 걸맞는 느낌이다.

김 이장은 동네 상당 규모를 잠식하고 있는 양어장 문제를 빼놓지 않았다. 김 이장은 "양식사업도 사양사업으로 돌아서다보니 문 닫는 양어장이 생겨나고 있다"며 "여러가지 문제점이 같이 상존하고 있지만 가장 합리적인 것은 다른 용도로 사용 가능하게 전환하는 문제다. 이는 마을의 생존과도 연관된다"고 말했다.

김 이장은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교통 등 생활수준은 일운면에서도 가장 뒤처지는 곳 중의 한 곳이다"며 "일운면의 끝자락에 위치한 양화마을을 일운면의 새로운 관문으로 변모시킬 수 있도록 행정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할 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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