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최고야④]동부면 연담마을

오리배가 노닐고 표고버섯 향 가득한 조용하고 아늑한 동네
손두부 만들기·산나물 채취 등 다양한 체험거리도 '마을 자랑'

▲ 연담마을에 있는 자연예술랜드 앞 동부저수지. 이곳에서는 마을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오리배를 탈 수 있다. 저수지 가로 둘러 있는 데크를 걷는 낭만도 운치있다.

조용한 호수의 마을. 시골 정취가 물씬 풍기는 녹색 마을. 동부면 연담마을(이장 임채언)을 거닐며 느낀 생각이다. 조용하면서도 아늑한, 마음의 평화가 절로 스며드는 그런 동네가 연담마을이었다. 연담마을은 이름(硯潭 : 벼루 연·못 담) 그대로 '벼루못', 고풍스러우면서도 여유가 묻어났다.

임채언 연담마을 이장은 "시골 인심이 아직도 살아있는 마을이다. 공기도 좋고 자연 환경이 너무 푸근하고 정겨운 곳이다"며 간결하게 마을을 소개한다.

연담마을은 45세대에 주민이 100여 명 정도 되는 작은 마을이다. 10여 농가가 벼농사를 짓고, 대부분 조그마하게 밭농사를 한다.

▲ 연담마을의 특산물인 표고버섯 재배 현장.

연담마을의 특산물이자 주 소득원은 표고버섯과 고로쇠 수액이다. 표고버섯은 노지에서 비바람을 맞고 커 다른 표고버섯과 품질면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연담과 구천·평지·양화·망치 등 동부면 일대가 주 산지다.

동부 작목반에서 노지 재배를 통해 건표고버섯을 생산·가공하며, 50년 정도의 역사를 자랑한다고 한다. 해외 수출까지 할 정도로 '마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연담마을 일대에서 채취하는 고로쇠 수액도 품질이 우수해 외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연담마을에서 자랑하는 것은 표고버섯과 고로쇠 수액만이 아니다. 다양한 체험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녹색체험마을'이 어느새 마을을 대표하게 됐다.

▲ 손두부 만들기 체험.

체험마을은 지난 2009년부터 준비를 해 지난해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틀이 많이 잡혀가는 만큼 올해부터는 더욱 활성화 될 거라고 임 이장은 예상했다.

연담마을 체험은 그 종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봄이면 산나물 채취와 표고버섯 따기를 할 수 있고, 여름이면 다슬기 잡기, 민물고기 잡기 체험이 가능하다. 가을에는 고구마 캐기를 통해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고, 겨울이면 각종 전통놀이는 물론 고로쇠 수액을 직접 채취해 볼 수 있다.

▲ 찰떡만들기 체험

이뿐만이 아니다. 떡메치기 체험, 손두부 만들기 체험, 공예 체험, 양초 만들기 체험, 짚신 만들기 체험, 야생화 이름 알기 체험 등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궁금증과 호기심도 충분히 풀어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수두룩하다.

체험을 즐겼다면 연담마을의 또 다른 명물인 '오리배'를 한 번 타보는 것도 괜찮다. 거제예술랜드 앞 저수지에 유유히 떠 있는 '오리배'를 타며 자연과 잠시 일체가 되어보는 것도 연담마을을 찾은 또 하나의 보람이 될 것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연담마을에서 얻어가는 마음의 안정과 풍요로움이라면 그 어떤 보람과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도로 좁아 위험…데크도 마을까지 연장"
▲임채언 연담마을 이장(왼쪽)과 부인 김덕악씨가 고로쇠 수액 채취를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교통이 예전보다는 많이 편리해졌어요. 하지만 버스 횟수도 조금 더 늘고 그러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요."

임채언 연담마을 이장(59)은 마을 여건이 이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마을 곳곳에 아쉬운 점이 많다고 걱정을 했다. 특히 보행자의 안전을 가장 먼저 꼽았다.

"도로변 인도가 너무 좁습니다. 어떤 구간은 아예 인도 자체가 없죠. 때문에 밭일을 나가거나 마실을 나가는 어르신들 안전이 걱정입니다. 확장을 하거나 아니면 복개만 해도 어느 정도 인도가 확보될 건데 좀 많이 아쉽습니다. 시에서 적극 검토해줬으면 합니다."

실제 도로를 따라 가보니 특히 커브길에는 인도라고 하기에는 폭이 너무 좁았다. 임 이장은 또 데크의 연장도 강조했다.

"데크가 유천에서 중단되어 있습니다. 데크를 계속 연결하면 또 다른 나들이 코스로 손색 없을 건데 저수지 끝 무렵에서 끝이 나 있습니다. 연담마을까지라도 연결되면 좋겠습니다. 산책로도 활용도 가능하지만 주민들의 통행로로 사용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니겠습니까."

차분한 말투가 머리속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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