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철 제18대 거제白병원장

백병원, 지방 의료사에 큰 획 긋는 기관…지역민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
양심적 진료·희생 정신이 모태…진정한 건강 돌봄이·파수꾼으로 '거듭'

☞ 김순철 병원장은
= 부산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의과대학원 의학석사 학위(MSc), 국립부경대학교 경영대학원, 부산침례병원, 성모병원 등의 경력이 있다. 또 미국 오클라호마대학 메디칼센터 신경외과, 미국 JFK 메디칼센터 신경과학 연구소 신경과 및 소아신경외과 세부전문의 수료 등 다양한 해외경력을 가지고 있다.

"거제시민은 밤에 불을 끄고 편안히 주무시더라도 백병원은 불을 끄지 않겠습니다."

지난 3일 거제白병원 제18대 병원장으로 취임한 김순철 병원장의 다짐이다.

김순철 원장과 거제의 인연은 지난 1974년경 시작됐다. 부산대 의대생으로 지역사회보건봉사활동 차 왔던 거제를 그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김 원장은 백병원이 지방 의료사에 큰 획을 긋는 기관이라며, 사회·경제·지역적인 한계성을 딛고 의료봉사라는 큰 뜻을 가지고 지어진 병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사회에 과거의 신뢰와 의미를 알려드려야 한다"며 "지역민들에게 의료혜택 줄 수 있는 의료장비와 인력이 형성돼 있으며 새로운 의료진이 많이 보강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지역주민과의 신뢰관계를 강조하며 "의사와 경영하는 사람들이 지역의 눈높이에 맞춰 이들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요즘은 의료 서비스에서 나아가 비즈니스나 산업이라고까지 부르는데 이 병원 설립의 뜻은 확실하게 '시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혜라는 것은 서비스와도 다른 차원이라고 말했다.

"다리가 놓여있지만 거제 지역은 지역적으로 섬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 원장은 이어 이러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거제에서는 지역 내에서 발생한 급성기 질환이나 응급환자의 진료와 처치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백병원이 의료전달체계에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 생기는 응급사고에 대해 완전히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큰 병원으로 가더라도 지역내 병원 경유해 가는 것이 좋다고 몇 번이고 되풀이했다.

"타 병원과 협력병원이라 모든 기록이 정보 공유된다. 응급환자의 경우 우선 빠른 시간 내에 병원에 와서 처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응급실에 전문의 자격 가진 의사 2명이 항시 대기 중이라고 강조한다.

이어 그는 부산의 경우에도 대학병원을 제외하고는 응급실에 전문의를 대기시키는 곳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최고 병원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고는 안 되지만 최선은 다 해야 한다. 양심적인 진료, 희생정신이 이 병원의 모태다. 희생정신을 가지고 일해야 할 것이다"고 백병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응급환자 중에는 사고로 병원을 찾는 외에는 뇌졸중 심근경색 등으로 찾는 경우가 많다. 부분적으로는 뇌졸중이나 뇌출혈이 많은데 현재 백병원은 뇌를 다룰 수 있는 신경외과의를 3명 보유하고 있다.

김 원장은 또 노인중 절반이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만큼 빠른 시간 안에 병원을 찾아야 하는 질환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에게 교육을 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역할을 백병원이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병원장으로서 현재 백병원이 가지고 있는 환경적인 측면을 극대화해 병원임과 동시에 편안해지는 서비스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건물이 높으면 위축감을 줄 수 있는데 한국의 대형병원과는 다른 평면 기하학적, 환경친화적인 건물의 형태로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거제 시민들에게 "거붕 의료재단(이사장 백용기)은 명확한 태생의 의료시혜, 의료서비스를 목적으로 탄생됐다. 지역주민들의 진정한 건강 돌봄이, 지역 파수꾼으로서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성질환에 대한 교육과 응급환자에 대한 준비 등으로 거제 시민들과 신뢰관계를 가질 수 있는 병원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밤새 배가 무사히 다닐 수 있도록 불을 켜놓는 등대와 같이 지역 주민들이 다리 뻗고 잘 수 있도록 24시간 불을 켜놓겠다는 백병원이 있어 마음 한 켠이 든든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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