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어려운 이웃 관광도우미 자처 김재남 무학항공관광 거제지점 대표

젊은 나이에 부모님 여의어 '효도'에 관심…노인 무료관광으로 어르신께 즐거움 선사
직접 운전대 잡으며 가이드·말동무 '1인2역'…소일거리 삼아 텃밭에 배추 2,000포기 재배
주위 이웃들에게 아낌없이 무상으로 제공…다문화가정 여성·소외계층 아이들에도 '온정'

▲ 지난 12월21일 만난 김재남씨. 텃밭에서 배추를 뽑다 나온 복장으로도 소탈한 웃음을 지으며 기자를 반긴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30년 전쯤. 그래서 부모님 여행도 못 시켜드렸었죠. 지금 노인 분들 모시고 여행을 가서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면 참 좋습니다."

김재남씨(50)는 본업으로 삼고 있는 관광회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의 관광을 돕고 있다. 특히 노인들을 돕는데 관심이 많아서 주로 노인 무료 관광을 많이 도와드리고 있다고.

"우연히 남을 돕는데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넉넉하게 사는 것은 아니지만 내 이득만 챙기기 보다는 남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더라고요."

김씨는 27년 동안 사등면 지석리에서 무학항공관광회사 거제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7년 전 아주복지관 YWCA와 다문화가정센터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이들을 돕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17년째 모범운전자라는 그는 노인들을 모시고 장거리 관광을 가는 경우 직접 운전대를 잡는다. 물론 비용은 일체 받지 않은 봉사 관광이다.

"기사들만 보내는 거랑 직접 가는 거랑 다릅니다. 노인들이 같이 가자고 성화이기도 하고 직접 가면 좋아들 하셔서 가까운 곳은 기사들을 보내더라도 웬만한 곳은 다 같이 갑니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의 경우 버스에서 직접 업고 내려 여기저기 둘러보는 것을 돕는다는 이야기에 왜 그렇게 노인 분들이 함께 가는 것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다. 노인 무료관광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뭘까.

"관광업을 하다보니 노인관광이 많습니다. 그분들 덕분에 금전적으로 벌었으니 베풀어야죠. 이득을 보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 효도관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르신들도 워낙 좋아하시고요. 결국 내 마음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 같습니다."

봉사를 시작한 이후 그는 김장철이 되면 직접 농사지은 배추를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그는 "얼마 전에는 아주복지관 노인들이 와서 배추 뽑아드렸고 근처에 배추 필요한 노인 분들께 나눠드리고 있다"며 "올해는 2,000포기 정도를 심었는데 주변에 배추가 필요하다는 분들께 다 나눠드리고 200~300포기 정도 남았다. 이것도 필요한 분들께 직접 뽑아 드릴거다"고 말했다.

그는 나눠주는 배추로 김치를 담을 수 있게 아주복지관 등에는 양념 재료도 함께 보내주고 있다.

그는 관광일을 안 할 때는 집에서 농사를 조금 짓는 것이라며 농사 지으면서 사는 게 제일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돈 받고는 아예 안 줍니다. 필요하다고 그러시면 노인 분들께 그냥 몇 포기씩 뽑아 드리는거죠"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관광봉사나 배추를 나누는 일 외에도 다문화가정의 이주민 부인들에게 문화를 가르쳐주고, 다문화가정지원센터를 소개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애광원 등의 소외계층 아이들에게도 1년에 한 번 정도 관광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그러나 그는 아직 스스로 봉사가 약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봉사를 시작하면서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들을 알게 되고 또 거기 감동 받아 이 일을 이어왔습니다. 앞으로도 소외 계층을 도와가며 살고 싶습니다. 나아지면 손을 좀 더 뻗쳐보고 싶고요."

또 그는 "이 일은 재미있어서 하는 거죠. 도움을 주다보니 주변의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라며 앞으로도 주변의 좋은 인연들과 함께 봉사를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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