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문예회관, 10월2일 원작 ‘이(爾)’ 공연

거제시문화예술재단(이사장 권민호)은 지난 2005년 한국영화 역대 흥행순위 1위를 기록하며 ‘공길’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 연극 ‘이(爾)’를 오는 10월 2일(토)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이(爾)’는 2000년 초연 당시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한국연극상’에서 희곡상과 연기상 등을 수상했고, 2001년에는 최고 권위의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기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거머쥔 대한민국 대표 연극이다.

연극 ‘이(爾)’는 연산군에게 낙점돼 웃음과 동성애까지 바쳐가며 가장 낮은 신분인 천민에서 희락원 종4품의 지위까지 오른 궁중 광대 ‘공길’의 이야기다.

연극 ‘이(爾)’는 온갖 천대와 멸시에도 누구보다 떳떳했던 궁중 광대들의 삶과 그들을 둘러싼 음모, 절대 권력을 행사하던 왕과의 애틋하고 미묘한 관계를 다룬 연극으로 웃음을 통해 삶의 본질을 생각해 보는 재미있는 연극으로 정평이 나있다.

연극 ‘이(爾)’는 조선시대 궁궐 내에서 질펀하게 펼쳐진 궁중 광대들의 이야기를 연극에 시대성을 담아 놀이정신과 웃음의 코드를 관객들에게 선사하며 자연스러운 음악놀이의 모습을 펼쳐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연극 ‘이(爾)’는 오후 3시, 7시 두번 공연하며 R석 30,000원 S석 20,000원이다.

줄거리

조선 연산군조, 궁중배우 공길은 연산의 가학적 성희의 상대자 역할을 한다.
공길은 몸과 웃음을 바치는 대가로 희락원의 우두머리가 되고, 그렇게 입고 싶었던 비단 도포를 연산으로부터 하사받는다. 공길은 금부에서 관리하던 우인(배우)들을 희락원에 편입시켜 관리하는데, 공길의 친구이자 또 다른 남색 파트너인 장생은 공길이 권력에 눈이 멀어 놀이의 본질을 변질시키는 것을 질타하며 공길을 떠난다.

녹수는 공길에게 연산의 애정을 빼앗기는 것을 시기하여 경회루에서 잔치가 한창일 때 공길의 옷을 벗게 하여 모욕을 준다. 이에 공길은 녹수의 하수인인 형판의 비리를 들추어내는 놀이를 하고, 이 놀이를 통해 형판을 제거한다.이에 녹수는 홍내관과 짜고 공길의 필체를 모필하여 연산과 녹수 자신을 비방하는 언문비방서를 작성한다.

언문비방서 사건에 화가 난 연산은 범인을 찾는데 혈안이 된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공길은 언문으로 된 글들을 모두 불살라 버리고 판세를 뒤집을 생각으로 입궐, 연산에게 비방서 사건을 기화로 언문의 사용을 금할 것을 청한다. 이를 안 녹수는 공길이 쓰다가 버린 파지를 들고 들어와 비방서와 파지의 필체가 같다는 것을 증거로 공길을 잡아들이게 한다.

공길을 떠났던 장생은 전라도에서 반정을 도모하는 이과, 유손의 통문을 한양의 불만 세력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언문비방서를 보고는 서체가 공길의 필체임을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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