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치문 (사)한국양봉협회 거제시지부장

꿀벌은 벌목 꿀벌과에 속하는 곤충이다. 꿀벌의 사육은 벌꿀의 채집과 식물의 수정을 위해 이뤄진다. 유럽산 꿀벌이 주종을 이루며 재래종 및 야생종도 있다.

꿀벌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곤충 중에 인간과 가장 가까운 곤충이다. 꿀벌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7,000년경으로 전해지며, 한반도에서는 고구려시대부터 꿀벌을 사육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양봉산업이 실질적으로 도입된 시기는 1902년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 국내 벌꿀 사육농가는 약 4만 농가로 200만 봉군을 사육하며 4,00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2010년 현재 거제시의 꿀벌 사육농가는 150가구로 1,500봉군을 사육하고 있다.

만약 거제시에 꿀벌 사육농가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벌꿀은 돈만 있으면 언제든 사서 먹으면 된다. 하지만 거제에 존재하는 수많은 식물과 농작물은 곤충이 화분매개를 해야 한다. 꿀벌은 화분매개용 곤충 가운데 80%를 차지해 상당한 가치와 중요성을 갖는 생명자원이다. 벌꿀을 생산하는데 그치지 않고 생태계에서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한다.

꿀벌을 보호하지 않으면 화분매개로 이뤄지는 생태계의 순환고리가 붕괴되고 2차적으로 식량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데 더 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현재 거제는 꿀벌이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이 좋은 편이 아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제기되고 있지만 농작물에 치는 농약이나 살충제와 같은 화학약품으로 인해 꿀벌이 생존하기 부적합하며 그 외에도 자동차나 공장에서 나오는 오염물질로 인한 지구온난화, 휴대폰의 전자파로  인해 꿀벌들이 방향을 잃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꿀벌이 벌꿀을 물고 올 밀원 수가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거제의 밀원은 사등면과 장목면 일부에 서식하는 아카시아와 그 외지역의 때죽나무가 있지만 그나마도 보일러 땔감이나 간벌작업으로 사라지고 있다.

지난 5월24일에는 양봉산업육성대책으로 농림수산식품부, 산림청, 양봉협회, 농협중앙회 관계자들이 모여 밀원수 식재방안, 꿀벌우량품종 보급, 이상기온에 따른 양봉농가 피해대책 회의를 했었다.

앞으로 거제에서도 양봉산업육성대책으로 밀원수 보호 및 밀원수 식재방안을 세워 꿀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인류도 사라진다는 아인슈타인의 경고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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