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기(장목면 시방마을 이장)

서쪽하늘
끝자락에
저녁노을 꽃 필 때
초가집 돌담 아래
흙 마당은 방이 되고
아버지가 짜서 만든
멍석은 요가되어
그 위에 누우면
아버지 땀 냄새
어머니 사분 냄새
아련한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초가집 굴뚝 연기가 그립다
옆집 여드름 누나가 보고 싶고
실개천 송사리떼
구릉논 개구리 소리
뒷산 부엉이 울음 소리가 그리워지는
어스름 저녁
돌담집 짝사랑
단발머리 순이가 보고 싶고
처마밑에 바둑이
외양간 늙은
어미소도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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