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t 규모 통영 해피킹호 17일부터 운항…거제·사천 지역까지 넘봐 대책 마련 절실

▲ 지난해 4월 취항한 거제 미남호. 1350t급, 860명 정원으로 1일 3회 운항하고 있다.

통영 해피킹호가 17일 닻을 올리면서 거제 유람선업계가 생존경쟁 체제로 급격히 쓸려 들어가고 있다. 

연말 거가대교 개통 등 대형 관광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규모면에서 뒤쳐져 있던 통영 유람선 업계가 움직임을 보이면서 선두 주자격인 거제와 사천의 천혜의 해양 관광지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지역 유람선업계의 치열한 '생존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것.

통영유람선협회는 지난 9일 500t 규모에 정원 600명의 대형 유람선인 해피킹호를 진수하고, 17일부터 운항에 들어갔다.

김만옥 협회장은 "그동안 배가 낡고 작아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던 게 사실이다"며 "이번 해피킹호는 통영 케이블카와 함께 통영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을 것이다"고 말했다.

해피킹호는 3층 규모로, 식당과 대형 홀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5월 개장 예정인 통영 장사도 꽃섬과 매물도를 운항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거제시의 관광객 유치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거제시에는 1350t급, 860명 정원의 미남호를 1일 3회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취항한 미남호는 '연안 크루즈 관광'이라는 색다른 컨셉트로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 미남호는 스낵바·VIP 세미나실·바다 정원·야외 연회장·베트남 전문식당 등을 갖추고 다양한 공연과 문화행사로 유람선 문화의 내실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아 통영쪽에서 치고 들어올 경우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통영 장사도 꽃섬 운항을 둘러싸고 거제시와 통영시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거제시 유람선업계는 장사도 꽃섬 운항을 통영시측에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으나 통영시측은 '어딜 넘봐'하는 입장이다.

영역싸움을 떠나 보다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 관광객들이 찾지 않을것이란 상식을 떠올려 거제시 및 유람선업계는 보다 적극적인 관광정책 및 전략을 구사해야할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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