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개발공사 제안, 대금산-이수도 케이블카

거가대교 개통 맞물려 관광수요 창출, 경제적 효과 고무적
안전성 확보 '관건'…사회 기여도·환경적 측면도 고려돼야

장목면 대금산과 이수도를 연결하는 케이블카 건설이 논의되면서 사업시행 여부와 사업비 조달, 앞으로의 개발방향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거가대교 개통과 연계한 관광수요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검토되고 있는 이 사업은 3,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공사비가 투입되는 거대 사업이다.

지난 23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거제 케이블카(삭도)설치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보고회에는 이 사업을 제안한 경상남도개발공사 관계자와 조사 용역을 담당한 (주)동영기술공단 종합건축사무소 관계자 등이 참석해 시 관계자들에게 개발방향에 대한 제안을 했다.

이날 경남개발공사측은 3개의 역사(驛舍)와 2개의 케이블 노선을 건설하는 안을 적합한 개발 계획으로 제시했다.

대금산과 시방리, 이수도 2,981m를 케이블카로 연결하는 이 사업은 총 2,67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계획에 따르면 대금산 상부역사의 면적은 약 1만㎡(약 3,000평), 시방리 중앙역사는 약 5만5,800㎡(약 1만7,000평)로 건설된다. 하부역사가 들어서는 이수도는 문화와 휴식이 있는 해상리조트를 컨셉으로 개발이 이뤄진다. 약 35만㎡(약 10만평)의 면적에 교통·문화·숙박·놀이시설 등이 들어선다.

케이블카 시설은 탑승인원 8~17인승인 자동순환식 단선식 삭도(Mono-Cable Gondora) 도입을 제안했다. 경남개발공사측은 안전성이 검증된 시설로 비교적 바람에 양호하며 공사비가 저렴하고 지주의 크기가 작아 자연훼손이 덜하다는 강점을 내놨다.
 
2종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선행돼야 사업 추진 가능

거제 케이블카(삭도) 설치 사업이 현재의 계획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도시관리계획(도시계획시설) 결정과 도시개발사업 및 지구단위계획 구역지정이 선행돼야 한다.

케이블카(삭도) 사업은 법률상 도시관리계획 결정과 고시, 사업 허가 모두 시장이 결정권자로 돼 있다.

이수도 관광휴양시설의 경우에는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과 고시, 실시계획 인가·고시 모두 도지사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즉 관광휴양형 제2종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원활한 사업추진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또 보전산지 해제, 이수도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에 관한 협의, 개발행위허가제한지역 지정 등 시 차원의 적절한 행정조치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환경단체 반발 예상, 사업성 등 잘 따져야

케이블카 사업 추진에는 많은 진통이 뒤따르고 있다. 성공적인 운영으로 이미 20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는 통영의 한려수도 케이블카도 사업시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추진 중인 제주도 비양도 케이블카 사업도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속리산과 지리산 등지도 마찬가지다.

김일환 거제·통영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현재 케이블카 설치구간을 파악, 산림훼손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 중에 있다"면서 "통영 미륵산케이블카 사업이 성공적인 사례로 알려지면서 실질적인 사업성과 지역사회 기여도, 환경적 측면 등이 면밀히 고려되지 않은 채 각 지자체마다 케이블카 사업을 앞다퉈 추진하는 것은 다시 한 번 되짚어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케이블카와 이수도 개발사업에 투입되는 막대한 사업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도 관건이다. 하부역사 예정지인 이수도 개발을 제외하더라도 케이블카 설치 사업에는 420억원이 넘는 사업비가 필요한 것으로 경남개발공사는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열악한 재정 상태인 지방개발공사가 어느 정도의 사업비를 조달할 수 있을지, 이수도 개발을 위한 투자유치에 얼마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 지가 사업 성패의 큰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케이블카 설치 사업과 이수도 기반시설 공사에 약 1,00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그 정도의 사업비는 경남도시개발공사에서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블카 시설의 안전성 확보도 관건이다. 경남개발공사측은 보고회를 통해 공사비가 가장 저렴한 자동순환식 단선식 삭도(Mone-Cable Gondora) 도입을 제안했다.

그러나 자동순환식 단선식 삭도는 허용 최대 풍속이 15㎧에 불과하다. 안전성이 검증된 시설로 비교적 바람에 강하다는 것이 경남개발공사측의 설명이지만 자동순환식 2선식 삭도(Bi-Cable Gondora)와 후니텔(Funitel)의 경우 허용최대 풍속이 25㎧에 달해 안전성 확보측면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측면과 지역사회 기여도 또한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케이블카 운영과 이수도 종합개발의 성과가 지역경제에 어느 정도 보탬이 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 사업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지역경제에 환원될 수 있도록 충분한 여건 조성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사업대상지, 국립공원 외 구역, 사업 추진 큰 어려움 없을 듯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해금강과 외도로 대표되는 거제관광산업에 대금산 케이블카가 새로운 명소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거가대교의 웅장한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는 대금산 정상지역은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경치를 만끽할 수 있는 지역이다. 또 봄철에는 진달래가, 가을철에는 억새군락이 장관을 이루는 등 사계절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여기에다 거가대교 개통으로 많은 관광객이 이 지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관광수요 창출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특히 사업대상지가 국립공원구역이 아니란 것도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타 지역 경우 케이블카 설치가 국립공원구역에서 이뤄져 난항을 겪고 있지만 대금산 인근은 별다른 제재가 없어 사업 추진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케이블카 건설과 이수도 종합개발 사업은 관광휴양도시를 지향하는 거제시의 발전방향과 일맥상통 한다"면서 "이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가 주목하는 거제시로 성장하는데 큰 몫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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