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연휴 겹쳐 거제 도로 곳곳에 차량 정체 '극심'

3·1절 연휴까지 겹친 지난 주말 남부면 도장포 바람의 언덕에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정비가 되지 않은 공사현장 때문에 관광객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사진제공=독자·자유인
 

'바람의 언덕' 공사 마무리 안돼 각종 안전 위험 노출

지난달 28일 거제를 찾은 일가친척과 관광에 나섰던 김모씨(49·고현동). 포로수용소와 조선테마파크, 와현해수욕장 등 지역 명소를 돌아보던 김씨는 점심을 먹은 뒤 남부면 도장포 바람의 언덕으로 향했다.

주말과 3·1절 연휴까지 겹친 기간이어서 학동해수욕장에서부터 해금강까지 향하는 도로는 밀려드는 차량으로 정체가 심했다. 평소 승용차로 10분 가량이면 충분했던 거리가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억누르며 함목해수욕장 인근에 도착한 김씨의 눈에 들어온 것은 도로 가를 가득 채우고 있는 차량들. 거북이걸음으로 도장포마을을 향해 이동했지만 마구 뒤엉킨 차량들로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대형버스가 도로로 진입할 때는 양쪽 차선의 차량들이 옴짝달싹도 못할 지경이었다.

도장포 마을 인근에 간신히 차량을 주차한 김씨는 친척들과 바람의 언덕으로 향했다. 봄나들이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바람의 언덕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러나 바람의 언덕에서 김씨 가족을 맞은 것은 정비가 되지 않은 공사현장. 비닐이 아무렇게나 흩날리는데다 공사에 사용된 줄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김씨는 "관광객들이 발에 걸리는 비닐과 줄들을 피해 위험하게 지나다니는 모습을 보고 어처구니가 없었다"면서 "어디를 둘러봐도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최소한의 정리도 하지 않은 채 손님을 맞는 시 관광정책에 마음이 상했고, 거제시민으로 자존심이 상했다"면서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 임에도 교통정리에 나선 시 공무원이나 경찰 관계자는 찾아 볼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관광객 한모씨(32·광주광역시)는 "정비가 미흡한 공사현장을 보라는 건지, 바람의 언덕을 보라는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며 "막힐 대로 막히는 도로사정 때문에 짜증이 났고 관광지 관리의 무성의함에 또 한번 놀랐다"고 아쉬워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연휴기간이 지난 뒤 공사기간의 비닐 등을 모두 정리했다"면서 "통행로의 경우 반건식 포장을 하고 비닐을 덮어 양성을 하던 기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모두 뜯겨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 많은 관광객이 해금강 인근에 몰릴 것에 대비해 임시주차장 개설 등 현실적인 보완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람의 언덕 정비사업은 총 사업비 1억1,500만원을 들여 계단과 통행로 242m와 진입로 3,700㎡를 정비하게 되며, 오는 10일 공사가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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