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쭉날쭉' 배차 시간…승객만 '봉'?

노선 잦은 변경에도 시간 안내·홍보 태부족

지난달 28일 학생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정확한 배차시간이 고지돼 있지 않아 학생들은 버스가 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는 것이 일상화 되었다며 아쉬워했다.

거제시의 미비한 대중교통 노선 체계 및 변경된 노선에 대한 홍보 미비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시는 고현-옥포-능포 방면에서 고현-가조도 방면에 이르는 노선 등 총 46개의 시내버스 노선을 운행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홍보 및 안내가 부족해 시민들, 특히 노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노선 및 배차시간이 자주 변경됨에도 안내 및 홍보가 부족해 이에 따르는 불편을 더욱 크게 겪고 있다.

옥포동 박모씨는 "버스 노선이 변경됐으면 최소한 한 두 달 전에 그 사실을 버스 안에라도 표시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옥수동에서 수월로 한번 가려다 중곡동에서 내리기가 허다하고 옥포시내 버스 타는 곳의 노선도 틀리기 일쑤였다"며 "같은 옥포시내라고 적혀있는 시청 정보를 보고 기다리다가는 한나절을 기다려도 안 올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왜 거제 사람들이 하나같이 차를 몰고 나오는지, 관광객들이 거제는 차 없으면 못 오는 동네라고 비난하는지 시 관계자들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고도 덧붙였다.

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버스노선 변경이 있었고 이를 각 면동 측에 고지, 각 정류소에 변경된 노선 및 시간표가 부착됐으나 찢어지고 사람들이 가져가는 일이 빈번해 불편이 초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달 25일 동부면 삼거림 마을 한 버스 정류장에 고지돼 있는 변경 시간표는 하얀 A4용지에 노인들이 쉽게 알아볼 수 없는 작은 글씨체로 조잡하게 표시돼 있는 상태였다. 이마저도 종이의 한쪽 모퉁이가 찢어져 사실상 버스 시간표로서의 기능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S 운수업체 관계자는 "버스 시간에 대한 항의 및 안내 요청 전화만 하루 평균 30-50회 정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진주시 거주 김모씨는 "진주의 경우 웬만한 버스 정류장에는 전자LED 전광판을 통해 다음 버스의 도착 예정시간을 안내해 주는 버스 행선지 안내판(LED) 및 실시간 버스 도착예정 정보제공이 갖춰져 있다"며 "거제의 자연경관이 아름답다는 얘길 듣고 왔으나 1박 2일 일정 중에 버스를 기다리는 데만 1/3이상의 시간을 낭비한만큼 거제시가 명실상부한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내버스의 배차 시간 및 안내 시스템부터 시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우리 시 시내버스가 지정된 노선번호 없이 버스 전면에 행선지를 부착하여 운행되고 있어 이용시 일일이 목적지를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대중교통 이용편의를 위해 6월초 준공을 목표로 버스정보시스템(BIS) 구축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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