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어민 뿌리째 캐내 외지로 마구잡이 판매

전남 완도·진도 연승식 양식장으로 씨앗 유출

최근 거제지역에는   바다의 '톳'을 뿌리째 마구잡이로 캐내 외지로 반출하는 상행위가 극성을 부려 거제지역 톳의 종자멸종 까지 크게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일부 어촌계는 해녀들까지 동원, 톳의 종자를 캐내 전남 일부 지역 상인들에게 kg당 8,000~9,000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톳은 전남 완도와 진도 등 일부 지역으로 팔려나가 미역 양식과 비슷한 연승식으로 양식된 후 마른 톳과 나물 톳으로 분류, 마른 톳은 전량 일본으로 수출하고 나물 톳은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지자체는 톳 양식으로 연간 1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때문에 4면이 바다인 거제시는 톳을 이용한 지역특산품 개발 등 새로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진도군 연 100억원 생산

톳은 거제지역 조간대(潮間帶:만조 때의 해안선과 간조 때의 해안선 사이 부분) 대부분의 갯바위에 서식할 정도로 널리 분포돼 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이를 뿌리째 캐내는 바람에 Y섬 일대를 비롯 H해안 등 특정 지역은 톳의 멸종 위기까지 맞고 있다. 

하지만 전남 진도군은 연간 마른 톳 1200여 톤을 비롯 나물 톳 1000여 톤을 생산, 마른 톳은 전량 일본으로 수출하고 나물 톳은 국내 시판, 100여억 원의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확인 됐다. 진도군 수산과 관계자는 "지난해 진도군은 마른 톳 상품의 경우 kg당 4000~4500원 선으로 전량, 일본에 수출했다"고 말했다.

어민 L씨(52·일운면)는 "현재 거제지역에서 팔리는 나물 톳 대부분도 지역에서 채취한 것이 아니라 전남 완도와 진도 등지에서 들여 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남 완도군도 연간 1만여 톤(마른 톳 850톤)의 톳을 생산, 100여 억원의 주민소득을 올리고 있다.

완도군청 해양수산과 박종욱씨는 "완도의 마른 톳은 일본으로 수출되며 주민 소득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 해안 '톳' 멸종 위기

어민 K씨는 "최근에는 톳이 조금만 자라도 뿌리째 캐내는 바람에 종묘 보존조차 할 수 없을 정도"라고 밝히고 "지역 내 E면과 N면 일부 해역에는 이미 톳의 흔적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거제시 어업진흥과 원희 과장은 "일부 어촌계는 해마다 11월쯤 2~3cm 가량의 톳 종묘를 솎아내 일부 상인들에게 kg당 8,000~9,000원 선에 판매할 뿐 종묘가 사라질 만큼 무리하게 채취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민 K씨는 "일부 지역에서는 이제 톳의 종묘가 조금만 자라도 뿌리째 캐내 파는 것이 관례화 됐다"며 "거제산 톳의 종묘 보존차원에서 행정의 특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시민 이모씨(55·사등면)는 "거제시는 톳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제시 어업진흥과 관계자는 "오는 3월부터 거제 전역의 어업인 교육이 계획돼 있다"고 밝히고 "이 교육에서 톳의 종묘 채취와 관련, 수산자원을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철저히 교육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