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다 위판량 줄고 가격은 올라 발길 한산

“대구가 적게 나니 가격은 오르고, 예년보다 손님까지 줄어 별 재미가 없어요.”

겨울철 별미인 대구 판매로 짭짤한 소득을 올리던 외포주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해 보다 대구 위판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오른 데다 외포항을 찾는 손님 수까지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외포주민들에 따르면 대구를 사기 위해 평일 외포항을 찾는 사람들은 100여명 남짓. 금요일과 주말에는 800여명선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평일 600여명, 주말 1,000여명을 넘었던 것에 비해 50%가량 줄었다. 이 때문에 대구를 판매하는 주민들의 수익이 예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주민 김수언씨(여·47)는 “대구가 많이 나지 않아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비싸지면서 판매에도 부담을 느낀다”며 “예년에는 2월 보름께 시장이 파했는데 올해는 시장 문이 좀 더 일찍 닫힐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 씨는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대구축제가 취소된 것도 대구판매가 줄어든 것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선물용으로 나가는 단체주문과 택배주문이 줄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외포항을 찾는 사람들의 수가 급감하면서 항 주변 식당가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주말에만 반짝 손님이 있을 뿐 평일에는 손님이 거의 없어 허탕을 치기 일쑤다.

강수길 효진수산 대표는 “전체적인 경기침체에다 고성, 진해, 부산 등지에서 대구를 판매하고 있어 외포항을 찾는 사람이 현저히 줄었다”면서 “대구축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거제 대구를 알릴 수 있는 적절한 홍보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록수 거제수협외포출장소장(40)은 “지난달 10일 이후 대구 위판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물량이 적어지면서 대구값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20~30% 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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