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만 인공섬 조성 그 득과 실②]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영종도·청라지구 대규모 신도시 건설

거제시가 고현항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 6,000억원(추정)이 투입되는 대형사업이다. 거제시와 민자사업자가 시행자가 돼 고현항 일부를 매립, 인공섬을 만들고 여기에 워터프론터시티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민자사업자로서는 삼성중공업이 현재로서는 유력하다. 찬반이 공존하고 있다.

거제시는 고현항 재개발을 통한 워터프론터시티 건설은 거제시의 향후 성장전략을 좌우하고 거제를 더욱 크게 업그레이드시키는 대형 프로젝트로 판단, 일사분란한 추진을 진행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로부터 항만재개발 기본계획 승인을 받았고 고현항 매립기본계획의 승인도 받았다. 연말내로 도시기본계획에의 반영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에서는 환경,  매립에 대한 우려, 고현 도심의 침수대책, 공공성의 강화 등을 주장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고현항 재개발 관련, 기획취재를 지난 3일부터 시작했다. 본지의 이번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며 그 취재결과는 지면을 통해 5회에 걸쳐 연속 보도할 예정이다. 본지의 기획취재가 시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나아가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는데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여수항, 엑스포 대비해 기능과 특색·테마별로 항만 재구축
부산북항 2007년 항만재개발 법률 근거 사업 시작, 민자 참여 없어 고심
넓은 공공부지 면적에 발목 잡혀 사업진행 차질

▲ 부산 북항의 전경. 2020년까지 사업비 8조여원을 투입, 새로운 항만도심을 조성한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은 건설기계들의 분주한 움직임으로 한창이다. 바다를 끼고 있는 송도, 영종도, 청라지구에 각각의 첨단, 복합 기능을 갖춘 국제적 신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고층의 타워들도 제법 들어서 있다.

국제 비즈니스를 위한 최고의 첨단 지식도시(송도), 동북아 최대 허브도시(영종도), 바다와 어우러지는 국제금융 레저도시(청라)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 그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게 일반적인 평가. 특히 인천이 급속한 성장전략으로 치고 올라오고 있는 것에 위기감까지 감지되고 있다.

2007년 부산북항 재개발의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 배경이다. 부산시 중구, 동구  일원에 걸친 북항, 노후됐고 따라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보기 어렵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 도심 복합기능의 시설들을 친환경적으로 배치, 부산을 제일의 동북아 거점도시, 국제해양관광 거점도시로 재도약 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민자유치가 원활치 못해 사업추진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구, 국제무역도시, 제2의 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살리고 나아가 바다와 도시 그리고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기능적 신도시를 건설한다는게 부산북항 재개발이다.

부산항만공사와 국토해양부는 부산북항을 재개발해 국제해양관광의 거점을 만들고 해륙교통의 요충지 및 친환경 워터프런트 시티를 건설, 부산의 재도약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12조원의 생산유발, 6조원 가까운 부가가치를 기대하고 있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 이를 위해 여수시 및 사업단은 여수 신항지구 76만㎡의 면적을 2조1천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박람회장으로 재개발하고 있다.

여수시는 해양자원과 산업화, 내륙, 해양의 개발과 보존 등의 가치를 조화롭게 상징적으로 구현한다는 목표로 신항지구를 재설계하고 있는 것이다.

▲ 본지 기획취재팀이 부산항만공사를 방문, 김부일 투자유치실장과 박중국 차장으로부터 북항 재개발 관련 취재를 하고 있다.

박람회장 조성을 통한 신항지구의 재설계는 여수시 신 성장동력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07년 ‘항만 및 그 주변지역의 개발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제정, 시행됐다.

이 법률에 근거해 국토해양부에 항만재개발과도 설치됐다. 그간 전국에 산재해 있는 노후항만의 재개발 그리고 이와 연계한 도시개발 및 이용을 추진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던 것.

2007년 법제정 이후 전국의 항만재개발이 본격적 추진의 닻을 올린 셈이다. 부산북항 재개발이 그렇고 고현항재개발이 그렇다. 전남 목포항이 재개발 그림을 또한 그리고 있고 광양만, 군산항, 충남 보령항 등의 재개발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국토해양부 항만재개발과 정진관 사무관은 “전국의 노후항만을 도시와 연계되고 도시기능까지 흡수하는 새로운 항만으로 재개발하는 것을 지원하고 조화롭게 재개발될 수 있도록 감시하고 감독하는게 항만재개발과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 국제 비지니스의 랜드마크가 될 151층 인천타워가 송도에 세워진다. 사업비는 17조원 삼성물산, 현대건설이 참여한다.

인천의 송도 영종도 청라지구의 신도시 조성은 항만재개발 개념과는 차이가 있지만 바다를 매립해 부지를 조성하고 여기에 기능적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점에서는 맥을 같이 할 수 있다.

따라서 ‘바다는 무한한 가치다’는 전제하에 이를 활용하고 나아가 바다와 도시와 사람이 함께 조화하는 지점을 찾아 개발과 창조, 성장전략을 도모한다는 점이 결국 이들의 공통점인 것이다.

항만재개발에는 상대적으로 잃는 부분도 분명 따른다. 2003년터 시작된 송도 앞바다, 영종도, 청라지구 일부 매립시에도 반대의 목소리에 부딪혔고 부산북항의 경우 역시 바다매립에 대한 반대가 있었다.

고현항 재개발 관련해서도 매립자체에 대한 반대가 사업을 반대하는 주 이유가 되고 있다(본지 여론조사 보도).

개발보다는 바다를 보존하는게 더 가치가 있다는 논리다. 앞으로 진행될 다른 지역의 항만재개발에도 이같은 반대목소리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친환경, 조화의 문제로 남게 된다. 노후화 된 항만을 그대로 두는 게 더 가치가 있는가, 재개발을 통해 신 성장동력을 찾아가는게 더 나은가의 가치비교로 해답을 찾고 이후 친환경, 조화라는 수단적 가치들을 신뢰있게 접목시켜가는게 항만재개발의 바른 방향이라는 지적이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천, 2003년 구역 지정 … 국제비즈니스·물류·레저·금융중심 신도시 전략
‘바다, 무한한 우리의 가치’ 항만 활용한 도시기능 재구축과 삶의 조화 공통점

친환경 항만재개발로 국제해양관광 거점 만든다

▲ 수변공간과 녹지를 잘 활용한 송도중앙공원의 모습. 1,2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며 포스코건설이 참여한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센트럴 베이(Central Bay·거점항만), 부산북항 재개발사업의 주제다. 부산항만공사가 시행하는 북항재개발사업은 2007년 7월 마스터플랜을 마련했고 2008년 12월 부지조성공사에 들어갔다.

부산광역시 중구·동구 일원(연안부두, 국제여객부두, 중앙부두, 1-4부두)152만7,247㎡의 면적에 약 8조5,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항만지구, 상업업무지구, 해양문화지구, 복합도심지구, IT영상전시지구 등을 조성, 부산을 새로운 동북아의 거점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면적 중 절반이 넘는 68만㎡는 바다매립을 통해 부지를 새로이 조성한다. 2020년 완공 목표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북항 재개발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31조5,000억원에 12만명 고용창출로 추정하고 있다. 북항 재개발은 부산 중심부에 대규모 수변공원을 조성하고 항만시설과 친수공간을 재배치하는 등 복합적인 토지용도 개발로 진행된다.

▲ 관광과 레저 신개념 테마타운, 주거, 업무단지, 외국인학교 등이 들어서는 청라지구 운북복합레저단지. 사업비는 6,800여억원.

복합 항만지구에는 기존 연안여객부두를 유람선 터미널과 겸하는 새로운 시설과 여기에 항만 상업 숙박업무 기능이 가능한 복합시설들이 들어선다.

상업업무지구에는 금융센터, 쇼핑센터 프리미엄 브랜드 아울렛몰, 업무시설, 숙박시설 등이들어서고 해양문화지구에는 국제해양관광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대규모 해양문화 다기능 복합공간이 조성된다.

예술의 전당, 해양문화 전시장, 워터파크, 랜드마크 등이 들어선다. IT영상전시지구도 조성된다. IT전시장, 전자관, 패밀리게임센터 복합 영상관, 에니메이션센터 등이 들어선다. 복합도심지구에는 레지던스호텔 콘도 테마레스토랑 웰빙시설 외국인학교 병·의원 학원 각종 생활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부산항만공사 재개발사업단 김부일 투자유치실장은 “부산의 획기적 변화를 선도할 사업이다. 관광 업무 항만 해양 교통 친수공간 등 복합적 기능을 갖춘 신도시로 건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여수 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가 광양만 일대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어 그는 “북항 재개발 사업은 공공기관이 시행지인만큼 공공부지의 면적이 많다. 그러나 이것이 민자사업자 참여의 어려움을 낳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부산북항 재개발 사업의 경우 민자사업 참여자로 유력시되던 롯데 마지막에 발을 뺌으로써 사업자 선정이 유찰된 바 있다. 따라서 현재 사업의 진행이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중국 차장은 “민자사업자가 선정되지 않고 있어 애로가 있다. 민자사업자를 현재 물색 중에 있고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우대조건 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항의 경우 매립에 따른 도심의 침수우려는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이에대한 문제제기 등은 없는 편이다.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이고 단지 민자사업자가 참여하지 않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애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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