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부부 실종사건 용의자 자살 후 10여년 마을실종자 재수사 목소리

동거부부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K모씨가 지난달 27일 자살하면서 갖가지 뒷말이 무성하다.

더구나 사등면 청곡리 일원에서는 지난 10여년 새 일가족 3명을 비롯, 40대 남자 1명 등 모두 4명이 흔적 없이 사라졌다는 주민들의 제보가 잇따르면서 경찰의 철저한 재수사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K씨와 E씨 등 사등면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996년 가을 청곡마을에 살던 A모씨(당시 37세)가 갑자기 실종됐다.

가족들은 A씨를 찾다 못해 다음해 1월18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지만 현재까지 A씨와 관련한 단서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는 것. 또 지난 2000년 초에는 청곡 인근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던 J모씨 일가족 3명(부인과 아들 등)이 하루아침에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

일부 주민들은 J씨 가족의 경우 사업 운영에 실패하면서 주민들 몰래 도피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당시 통장을 비롯해 가정의 주요 물품들을 고스란히 그대로 두고 사라진 채 현재까지 아무런 소식조차 없어 결코 예사로이 넘길 일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가족들이 실종 신고까지 한 A씨는 실종 당일, 이번 동거부부실종 사건 용의자 K씨를 만나러 간 이후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었다는 주민들의 목격담도 나오고 있어 A씨의 실종 관련 의혹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동거부부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수사를 받아오던 K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7시께 아내에게 “자살 하겠다”는 전화연락 뒤 하청면 실전리 거제-진해간 카페리호 부두에서 1톤 화물 탑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숨졌다. 

K씨는 자신의 가게 2층 건물에 세들어 살던 김모(49), 박모씨(여·50) 동거부부가 지난 8월말 실종된 뒤 용의자로 지목돼 경찰 수사를 받아왔으며 지난달 25일 거짓말 탐지기를 동원한 조사를 앞둔 상태에서 연락을 끊고 잠적했었다. 실종된 세입자 부부의 딸은 지난 8월26일과 28일, 차례로 전화를 해도 두 사람 모두 받지 않자 지난 1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었다.

경찰은 실종 부부의 방과 천장 등에서 혈흔이 발견됐고 숨진 K씨와 실종된 부부가 통화를 한 흔적 등이 나옴에 따라 K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한편 거제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오전 K씨가 생활하던 사등면 청곡리 집 주변 야산 등에 탐지견과 굴삭기 등을 동원, 발굴작업을 펼쳤지만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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