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동지회 재난구조협회 거제지부 정동진 지회장

“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고 음료수라도 하나 얻어먹으면 그보다 보람된 일이 없습니다.”

봉사활동에 나서는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하면 나눌 수 있는 행복’ 또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특전동지회 재난구조협회 거제지부 정동진 지회장(53)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그는 누구나 할 수 없는 봉사활동을 펼치기 때문에 더욱 봉사의 보람을 느끼고 사람들에게 그 존재를 알림으로써 더욱 열심히 봉사활동에 매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에게 봉사활동에 대해 물음하면 그는 늘 한결 같이 “일사분란한 조직력, 투철한 사명감으로 봉사활동에…”로 말을 잇기 시작한다.

어떻게 보면 봉사활동이 아니라 특수임무를 맡아 임하는 군인에게 더 어울릴 수 있는 말일지 모르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그가 지역사회봉사에 얼마나 많은 애정을 쏟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예다.

그는 지난 1977년부터 1988년까지 12년 동안 특전사로 복무했다. 군 복무를 마친 그는 지난 1989년 특전동지회 재난구조협회 거제지부 창단 때부터 20년 동안 특전동지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른 봉사단체와 달리 그와 회원들은 연중 수시로 스킨스쿠버, 산악구조훈련, CPR(심폐소생술), 응급구조교육 등 힘든 훈련도 마다않고 있다. 인명과 재난을 구조하는 것이 그들의 봉사활동이다 보니 그들에게 있어 고된 교육과 훈련은 군복무를 마친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일상생활의 하나일 뿐 특별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래서 그는 쉰이 넘은 지금도 물안 해수욕장의 ‘몸짱 아저씨’로 정평이 나있다. 그가 20~30대 못지않은 체력과 몸매를 유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그의 일상생활이 돼 버린 재난구조 교육과 훈련도 한몫하고 있지만 건강해야 봉사활동도 오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매일 3시간씩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지역의 해수욕장 개장이 시작되면 그에게 일년 중 가장 바쁜 시기가 찾아온다. 거제지역은 해마다 여름관광 시즌만 되면 수많은 관광객이 해수욕장을 찾는 인파가 몰려들고 인파가 모일수록 인명사고가 발생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인명구조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하는 시기기 때문이다.

거제지역 해변과 해수욕장에는 119구조대나 해양경찰이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지만 여러 해수욕장과 해변을 그들의 힘만으로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그와 특전동지회 재난구조협회 거제지부 회원들은 지난 2007년부터 하청면 물안옆개해수욕장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물안 옆개해수욕장은 2006년 까지만 하더라도 해마다 익사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던 곳 이었다. 하지만 그와 회원들이 인명구조 활동을 시작한 지난 2007년부터 3년 동안 이 곳 해수욕장의 익사사고율은 0%다.

그는  “위험에 처한 피서객을 구하는 일도 보람이 있지만 바닷가에서 조개껍질에 발을 다친 사람을 치료하고, 물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고 피서객의 가방을 맡아 보관해 주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 줄 모른다”고 말했다.

그와 회원들은 제일 먼저 주민·관광객·낚시객 등의 안전을 위해 개장 전부터 안전부표 및 안전시설물을 설치하고 보다 빠른 인명구조를 위해 구명장비도 비치했다.

또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을 대상으로 순찰을 돌면서 인명구조 장비 사용법, 신고요령 및 안전수칙을 수시로 교육해 수난사고 예방과 신속한 인명구조 활동의 요령을 홍보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신속하고 안전한 재난·인명 구조를 위해서 지역특성과 현실에 맞는 민간 수상구조대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거제지역 피서지가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피서지 이미지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민간구조대가 합심해 민간구조요원 양성 및 구명장비 보급에 앞장설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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