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환 하청초등 교장

젊은 시절부터 환갑을 넘긴 오늘까지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며 열정을 쏟아왔던 정동환 하청초등학교 교장.

그가 31일자로 평생 몸담으며 희망과 성취를 얻고 때로는 고뇌와 갈등속에서도 교육의 등불을 지켜왔던 40년 그의 자리를 떠난다. 정년을 맞은 것이다.

31일 직원들과 조촐한 자리를 마련해 정년의 아쉬움을 달래고 또 새로운 삶으로의 시작을 다짐하는식으로 교육현장을 떠나겠다는 정동환 교장.

“현장을 떠나지만 거제 교육발전을 지원하는 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봉사하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교직원의 사기 앙양, 교육환경개선, 학교교육 정상운영, 등하교 안전, 학교급식 개선, 빈곤가정 자녀 지원, 다문화가정 자녀 특별교육, 특기 적성교육, 교외 생활지도, 기타 현안문제 등과 관련 많은 기관과 단체와 지역인사가 각기 또는 연계해서 노력하는 교육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그는 “유관기관ㆍ단체, 지역인사, 학부모 등이  교육 공동체를 조직하여 체계적으로 협력 지원한다면 거제교육발전에 큰 변화를 주리라 확신한다”고도 덧붙였다.

1947년생인 정동한(鄭東漢)교장은 장평동 출신으로 해성고와 진주교대, 경상대대학원을 졸업했다. 1970년 3월 계룡초등학교를 첫 부임지로 해 그는 40년 평생을 학교현장에서 희노애락을 함께했다.

그는 1991년 교감으로 승진했고 98년부터 2001년까지는 산청, 거제교육청에서 교육행정가인 장학사로 초등교육의 발전에 기여했다. 2001년 교장승진, 2005년 장학관, 거제교육청 교육과장 등을 지내며 그는 현장과 행정 모두에 걸쳐 거제 교육의 산 증인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의 활동은 교육현장 뿐 아니라 지역사회 곳곳으로도 확대됐다. △거제시 의정비심의위원회 위원장(2007.9.7) △늘푸른 거제21시민위원회 위원(2006.2.26-2008.2.29) △거제시 문화예술재단이사회 이사(2005.10.17-2008.2.29) 거제시민의날 기념행사추진위원회 위원(2006-2007) △거제시 건강생활실천협의회 운영위원(2007.7.1 -2008.2.29) 등으로 활동하며 그는 교육현장을 넘어 지역사회와도 함께했다.

40년 가까운 교직활동, 두드러진 지역사회 참여활동 등이 이어지면서 그는 각종 수상을 하게 된다. △근정훈장 홍조(2009.8.31) △모범공무원증 국무총리상 (1986.12.31)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거제시협의회장 감사패(2000.12.27) △신현읍민의 상패(1997.5.1) △타 10회(장관 1회, 교육감 4회, 교원단체 1회, 교육장 4회)등을 그는 수상했다.

“상 욕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주어진 일과 해야할 일을 열심히 했다. 이제 교직을 떠나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봉사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역시 열심히 할 생각이다”는 게 다양한 수상 관련한 그의 대답이었다.

지나온 평생 교직을 되돌아보며 특히 그는 “2007년 경남에서 유일하게 거제교육청내에 방과후학교 지원센터를 유치, 예산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기회 확대와 특기·적성교육의 내실화에 큰 성과를 거둔 것이 나름대로 하나의 큰 보람이었다”고 회고했다. 

“39년 6개월 동안의 교직생활을 끝으로 정년 퇴직을 할 수 있는 것은 많은 분들의 성원과 격려의 덕분이며 이에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말하는 그는 “사랑과 인간 존중의 교육에 좀 더 노력하지 못한 아쉬움이 많다. 현장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교육동지들에게 큰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며 후배 교사들에 대한 인사를 또한 전했다.

이제 또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일로 역시 우리 주변에 머물며 노익장을 과시해갈 것으로 기대되는 정동환 교장. “건강관리 잘하셔서 정년퇴직 이후 새로운 인생 시작이 또한 희망과 보람으로 이어지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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