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탐방 거제서불연구회

기원전 221년 39세에 전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제는 영원한 생명을 꿈꾸며 불로불사의 몸을 얻기 위해 전국의 명산으로 신하들을 파견한다.

그중 가장 많은 전설을 남긴 인물이 있다. 지나는 곳마다 ‘서불과차(徐市過此)’라는 이름을 새긴 서불 또는 서복의 전설.

22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서불의 행적은 몽환의 역사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사마천의 사기에 따르면 서불은 기원전 219년과  210년 사이에 두 번에 걸쳐 불로초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60척의 배와 5,000명의 일행, 3,000명의 동남동녀와 각각 다른 분야의 장인들을 동반한 여행은 기원전 210년 진황도의 이야기를 끝으로 역사에서 사라진다.

거제지역에도 사라진 서불의 흔적이 있다. 해금강 우제봉 암벽에 새겨졌다는 ‘서불과차(徐市過此)’라는 글자와 서불 일행이 유숙했던 곳에서 비롯된 일운면 와현리의 옛 지명인 ‘누우래’가 그것이다.

하지만 해금강의 ‘서불과차(徐市過此)’라는 글자는 1959년 ‘사라’ 태풍으로 글자가 떨어져 나가 흔적을 찾을 수 없고 와현이 서불의 유숙지라는 문헌이나 사료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불의 흔적을 찾으려는 노력이 거제 땅에 태동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6년 거제지역에 전설로만 전해오던 잃어버린 서불의 흔적을 찾기를 시작한 화제의 단체는 거제서불연구회(회장 이무홍·67)다.

지난 2006년 태풍‘매미’의 복원사업 선견지 견학을 위해 거제시 전 시의원인 윤현수씨와 회원 10여명은 일본의 야메시를 방문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30여년 동안 서불 연구에 열정을 바친 야메시 문화재계장이자 고고학 박사인 아카사키 토시오씨와 교류하면서 거제서불연구회의 창립이 추진되게 됐다.

거제서불연구회는 창립은 중국과 일본에서 활동 중인 서불연구가들의 관심과 환영을 받았다. 서불의 불로초 찾기가 중국에서 시작해 일본에서 끝났다면 한국은 그 사이의 연결고리가 되는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도 사불 연구회가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서불 연구는 미흡한 수준이기에 거제서불연구회의 창립은 창립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거제서불연구회는 비록 역사는 짧지만 서불을 찾고자 하는 노력만큼은 어떤 서불연구회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다. 지난 2006년 일본 후쿠오카를 방문했고 2007년에는 와현마을 매미공원 내 서불유숙지 기념비를 세웠다.

특히 지난해에는 거제서불연구회의 활동이 두드러진 한해였다. 5월 야메시 서복보존회 일행이 2차례 방문하며 매미공원에 석등을 기증했고 6월에는 거제서불연구회 회원들의 우제봉탐방과 제주서불연구회와 서복기념관 방문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거제서불연구회의 이성보 고문이 준비한 ‘거제도에서 서불과 불로장생초’라는 논문과 자료를 바탕으로 일본사가현 서복국제 심포지엄에 참가했다.

이 고문은 심포지움에서 해금강에 자생하고 있는 석곡을 서불의 불로장생초로 예상하고 앞으로 석곡의 대량재배와 관광상품의 가능성을 발표했다.

올해도 거제서불연구회의 약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강연기 시의원의 서불유숙지활성화 방안에 대한 시정질문을 시작으로 지난 2월에는 서불유식지와 연계한 일운면 관광활성화를 위한 거인회 포럼을 개최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서국장이 야메시를 방문 하면서 일본 시모노세키 방문단 70여명이 와현을 방문했고  6월은 서불과차 탐사를 위한 해금강 탐방과 일본 야메시서복연구회와 공동으로 한·일 서불연구회 학술좌담회를 성사시키며 거제지역에 존재하고 있는 서불을 세계에 알리기 시작했다.

거제서불연구회 이무홍회장은 “서불에 대한 연구는 단순히 전설을 역사적 고증을 얻어 내는 것뿐만 아니라 거제지역의 새로운 관광자원의 발굴로 연구 할 가치가 충분하다”며 “서불의 유숙지인 와현을 중심으로 하는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거제서불연구회의 행보에 시민들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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