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여성회관 위태례 사무국장

“내 인생의 처음 20년은 나를 위해 그다음 20년은 가족을 위해 사용 했다면 나머지 20년은 여성과 사회를 위해 살기로 다짐 했지요. 아직 할 일이 많습니다.”

여성 특유의 똑 부러지는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는 거제시여성회관 위태례 사무국장(41). 항상 파워풀 한 에너지를 발산 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그녀의 설명이다.

그녀가 사회복지에 대해 일하게 된 것은 우연에 가까웠다. 교직에 몸담고 있는 남편을 따라 복잡한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거제에 정착하게 된 지난 2004년. 그녀의 기억 속에는  새벽녘 분주하게 움직이는 활기찬 도시 거제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 이었다.

그리고 우연히 그녀는 거제지역에서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여성회관에 발을 들여놓기 전 4년 동안 그녀는 지역자활센터에서 근무하게 된다. 4년의 시간은 그녀에게 긴 여운과 함께 그녀에게 사명감을 남긴다.

그녀는 빈곤 계층은 곧 여성의 얼굴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녀는 “지역자활의 80%가 여성인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거제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점이지만 여성권익 신장을 위한 사회구조는 아직 멀었다”며 “여성들의 권익이 신장 돼야만 올바른 미래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지난 해 6월 1일 거제시 여성회관사무국장에 부임하게 된다. 거제시 여성회관이 지난 1년 동안 이뤄낸 성과는 눈부시다. 모든 공을 그녀에게 돌릴 순 없겠지만 그녀가 여성회관에서 흘린 땀방울이 없었다면 이뤄내기 힘든 성과였음은 분명하다.

그녀가 여성회관에 부임 했을 때 여성회관에 근무하고 있는 인력은 그를 포함해 3명. 여성회관 건물만 유지하기에도 벅찬 인력이었다. 하지만 2008년 여름 여성회관은 놀라운 변화를 시작했다. 1년 사이 여성회관 근무자는 10명으로 늘어났고 그만큼 여성회관의 업무능력이 향상됐다.

그녀와 거제여성의 권익을 위해 던진 승부수는 여성의 인력개발과 취업지원교육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9%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다. 하지만 거제지역의 여성취업률은 더욱 심각하다.

전국 평균 여성 취업률에 턱없이 부족한데다  거제지역 여성의 조선소 취업률은 10% 정도에 머무는 수준이다. 여성회관 부속 여성인력 개발센터는 지난 2006년에 개소했지만 그동안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여성인력개발 및 취업지원교육은 1·2기 자격증 취득반, 여름·겨울 특강반 운영으로 431명의 여성에게 취업교육을 실시하는 성과를 거뒀다.

더구나 올해부터는 제 1기 기술기능취득 및 창업지원교육을 실시 12개 과정 218명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437명의 여성들에게 직업의식고취교육, MBTI 성격검사, 직업적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녀와 여성회관은 상담사와 취업설계사, 자체사업 전담인력 배치 등 체계적인 인력배치에 노력을 기울여 거제여성의 취업욕구를 충족시키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녀는 “기업의 마케팅이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애쓰는 것이라면 여성의 권익을 위한 일도 여성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인력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요즘 쉴 새 없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교육의 성과가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여성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체사업을 통해 아이돌보미지원 사업, 장애인활동보조사업, 노인일자리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더구나 6월부터 8월까지 거제대학과 연계한 여성 용접교육을 통해 그동안 좁기만 했던 조선소 취업에 문을 두드리고 가사관리사, 베이비시터, 산후관리사 양성교육과 파견사업을 통해 더욱 다양한 여성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녀는 “나의 사명은 거제지역 여성들이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빈곤을 최대한 예방하고 보다 윤택한 삶을 선택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앞으로 여성정책 발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더 많은 지역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여성이 행복한 세상이 진정한 행복사회라는 그녀의 의지처럼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센 여성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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