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간 자매결연 통해 일체감·공감대 형성

스승과 제자가 자매결연을 맺고 다양한 사제동행 행사를 갖고 있는 학교가 있다.

하청중학교(교장 장현)는 농어촌 지역에 위치한 소규모 학교로 결손가정 자녀가 25%를 넘고 있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많아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선생님들 사이에서 부모형제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도록 자매결연을 통해 청소년 문제에 근본적으로 대처하는 인성지도를 실천해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2004년부터 전 교원과 전교생이 자매결연을 맺었다.

계발활동이 취미나 관심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는 교육활동이 공감대 형성에 쉽다는 점에 착안, 자매결연의 대상을 계발활동 부서 조직을 기준으로 교사 1인당 8-10명의 학생과 결연을 맺었다.

실질적인 활동시간을 확보해 주기 위해 매주 실시되는 계발활동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했다.

평소 계발활동 시간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신상을 파악하고 친교활동을 가질 수 있도록 했으며, 이 밖에도 서로의 생일 축하해주기, 이메일, 문자메시지 주고받기 등으로 의사소통의 기회를 자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2004년부터 매년 5월 둘째주 수요일 계발활동 시간을 이용해 사제동행 체육행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자매결연 조직별 사제동행으로 피구, 단체 줄넘기 등 간단하면서도 협동심을 키울 수 있는 종목을 선택, 교사와 학생들이 일체감을 갖도록 하고 있다.

또 매년 7월 첫째 수요일과 12월 둘째주 수요일에는 영화나 연극, 음악회 등 농어촌지역에서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문화행사를 스승과 제자가 함께 관람하도록 학교예산을 편성, 지원하고 있다.

관람이 끝나면 담당 선생님들이 자비로 부서원에게 간식이나 식사를 함께 하며 사제간 오붓한 정을 나누고 있다.

사제동행 행사를 통해 교사들은 ‘내 계발활동 부서의 학생이다’라는 관점에서 나아가 ‘나와 자매결연을 맺은 학생이다’라는 좀 더 구체적인 친밀감과 책임감을 갖고 말 한마디라도 더 따뜻하게 건네려고 하고 있으며, 학생들도 조금 더 마음을 열게 됐다.

자매결연 활동이 3년여 이어지면서 집단 따돌림이나 학교폭력 등 청소년 문제는 적어도 하청중학교에서는 남의 얘기가 되고 있다.

하청중학교는 학생과 함께 사랑과 정을 나누는 가족같은 학교를 만들어 공교육의 신뢰도를 높이고 즐겁고 사랑이 넘치는 학교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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