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곤충농장 김양곤 씨

거제면 외간리 마을 뒷산에서 곤충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곤충번식전문가 김양곤씨(47).

그는 곤충번식이 농가의 소득 증대는 물론 거제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함평의 나비축제는 나비가 서식하기에 특별한 지역적인 특성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장의 의지로 지방을 대표하는 관광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며 “거제는 야산에 곤충을 방사할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어 이를 잘 이용하면 머지않아 전국최대의 곤충 서식지는 물론 곤충을 관광 상품으로 충분히 활용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곤충인생’은 10여년 전 어느 날 그의 아들인 김순종군(20·경상대학교 응용생물학과)이 친구라고 집에 데려온 사람들로부터 시작된다.

아들의 친구라고 보기보다 오히려 자신과 연배가 비슷했던 불청객들은 전국의 유명대학 생물학 박사였던 것.

어릴 때부터 곤충에 관심이 많아 생물학에 재능을 보인 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시작한 것이 지금의 농장인 셈이다.

운영하고 있던 철물점을 정리하고 유충 번식을 위해 곤충사육 농가들과 접하면서 그가 놀란 것은 곤충에 대한 무지였다. 참고할 만한 자료도 변변치 않을뿐더러 곤충들이 위협받고 있고 생태계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더구나 굼벵이 사육을 하는 농가들조차 굼벵이는 매미의 유충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다.

그는 곤충농장을 짓고 다양한 사육방법을 시도하며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하는 노력을 통해 곤충의 종류별 사육의 특성은 물론 한해 15만 마리의 개체수를 번식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습득해 전국에서 곤충(굼벵이)을 가장 많이 번식할 수 있는 시스템과 사육지식을 얻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국에서 찾아오는 손님도 만만치 않다. 전국의 사육농가는 물론 대학교수에 이르기까지 농장을 방문함은 물론 그도 전국의 곤충박람회나 세미나에 초대 돼 그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연구 결과를 전수하기에 농장을 돌볼 시간도 부족할 정도다.

그는 거제·동부·남부·둔덕면 등 거제 서부지역은 이미 조선산업으로 인해 환경오염이 노출된 지역과 달리 광원(빛이 밝은 곳)이 많지 않아 야산에 곤충을 방사한다면 전국최대의 곤충 서식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역 특화사업이나 관광산업에 관여한 특정인 몇몇만이 경제적인 혜택을 누리면서 지역민의 경제적 혜택은 배제된 채 운영 되고 있지만 곤충을 지역 특화사업으로 발전시킬 경우 소외된 지역민은 물론 농가의 소득 증대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애완용으로 기르는 사람의 수가 늘면서 곤충의 수요가 점점 늘고 있고 예로부터 식용이나 약제로 쓰이는가 하면 천적곤충을 이용해 해충을 없애는 일, 자연생태를 연구하는 일 등으로 곤충을 다양하게 소비 할 수 있고 특히 별다른 관광기념품이 없는 거제에서 애완곤충의 상품화는 고려해 볼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해 4월18일 전국 최대규모의 곤충생산자 단체인 거제시곤충자원연구회를 결성해 아직 혐오식품으로 분류되고 있는 굼벵이의 가축인증 등 곤충의 법적지위 확보를 위해 노력 하고 있다.

또 농장에 사육이 힘들다는 오소리를 비롯한 다양한 동물을 사육하면서 농장을 방문하는 어린이나 지역민들에게 자연을 몸소 체험 할 수 있는 장을 무료로 개방하고 곤충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홍보하는 일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거제지역에서 곤충을 사육하는 농가는 30여개에 불과 했지만 지금은 70여개 달하고 있다”며 “곤충사업도 농업의 일부분이기에 노력 없는 결실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숙지해야 한다”며 곤충 사육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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