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경찰서 국궁동우회

지난달 23일 창단된 거제경찰서 국궁동우회 회원들은 초보자지만 국궁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이며 전국제패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으로 국궁(國弓)이 최고입니다.”

활시위 하나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화살을 당기는 순간은 무아의 경지에 이르고, 화살이 활시위를 떠나는 순간 세상 모든 근심을 날려 버린다.

지난달 23일 거제면에 위치한 연무정에서 의미 있는 창단식이 열렸다. ‘거제경찰 국궁동우회(회장 서갑주)’가 첫 걸음마를 내딛은 순간이었다.

‘거제경찰 국궁동우회’는 경남지역에서 최초로 경찰공무원으로 구성된 국궁동우회로 지난 4월 회장을 맡고 있는 거제서 남부지구대 서갑주 경사가 우연히 국궁을 접하면서 심신수양,  올바른 자세 유지, 심폐기능 강화 등 건강에 좋은 운동이라고 느끼면서 부터다.

궁도는 손자병법에 유래된 풍림화산(風林火山)과 같다. 화살은 바람처럼 빠르게(風) 마음은 숲처럼 고요하게(林), 판단은 불길처럼 맹렬하게(火), 신체는 산처럼 묵직하게(山) 흐트러짐이 없어야 한다.

서 회장은 “궁도는 두 발을 굳건하게 땅에 딛고 안정된 자세에서 표적을 보며 심호흡과 무념무상의 집중을 통해 힘껏 시위을 잡아당겼다가 놓으면 화살은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데, 과녁에 명중했을 때의 짜릿한 쾌감과 실패했을 때의 원인 분석, 재시도하면서 자연스럽게 심신이 단련되고 건강이 증진된다”고 설명했다.

거제경찰서 국궁동우회 회원들의 대부분이 국궁 초보자이기 때문에 아직 궁도에 대한 지식이나 실력은 부족할지 모르지만 마음가짐 하나만큼은 전국최강의 명궁이 되겠다는 생각을 화살 한발 한발에 싣는다.

처음 활을 쏘는 사람이 145m 씩이나 떨어진 과녁을 맞히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거제경찰서 국궁동우회 회원들도 처음 활을 잡을 때 시위를 힘으로만 당기려다 보니 팔과 얼굴에 멍이 들기 예사였고, 조금만 호흡이 흐트러져도 화살은 과녁을 빚나가기가 일쑤였다.

활은 오랜 시간동안 노력을 통해 자기의 몸에 적응시켜가면서 활과 몸이 하나가 돼야만 과녁을 정확히 명중시킬 수 있는 운동이다. 하지만 경찰공무원 업무의 특성상 모임을 자주 가지기 힘든데다 월 2회 갖는 월례회도 전원이 참석하기 어렵다.

그러나 회원들은 틈틈이 밤에는 야간조명을 이용해 연습을 하거나 자투리시간이나 새벽을 이용해 사대를 찾고 월례회 날도 회원들이 가장 많이 집결할 수 있는 날로 조정하는 등 국궁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회원들은 “틈틈이 주어지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사대(射臺) 위에 오르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은 덕에 요즘은 제법 바람을 가르며 날아간 화살이 과녁에 맞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고 설명했다.

회원들은 국궁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아직 국궁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초보인 만큼 틈틈이 인터넷이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국궁에 대한 정보를 모집하고 회원 간 공유를 물론 국궁 보급에 대한 홍보도 잊지 않고 있다.

서 회장은 “지금의 회원들을 모집하고자 했을 때도 대부분 국궁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놀이삼아 하는 것 아니냐는 편견이 팽배했지만 일단 사대에 한번 오른 사람은 국궁의 매력에 반해 헤어날 수 없다”며 국궁의 매력에 푹 빠져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서 회장은 “비록 지금은 미숙한 실력이지만 회원들이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 전국제패도 꿈은 아니다”며 “건강과 심신 수양에 좋은 국궁을 더 많은 사람이 경험 할 수 있도록 앞으로 궁도를 많은 동료들에게 홍보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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