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틈만 나면 꽃 교체, 자동관수시스템 충분히 활용해야”

▲ 국도14호선 인근에 설치된 꽃탑이 불과 몇달새 새 꽃을 식재하는 등 예산낭비가 심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사곡삼거리 인근에 설치된 거제시 꽃탑 모습.

거제시가 국도 14호선 인근에 설치된 꽃탑의 꽃을 일부러 말라죽게 한 뒤 또 다른 꽃을 식재,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0일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5월께 식물의 주기적 관리를 목적으로 모두 6,5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등면 사곡삼거리와 시 상징탑 인근에 자동관수시스템을 갖춘 꽃탑을 설치하고 6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메리골드 등을 식재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많은 예산으로 정비된 꽃탑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 채 행정의 편의만을 위해 시민혈세를 축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렸다고 비난하고 있다.

시민 이모씨(40·사등면)는 “말라죽는 꽃을 제거하고 있는 시청직원에게 왜 꽃이 죽었냐고 물었더니 수명이 다 돼 죽은 것이라고 대답했다”면서 “아무리 수명이 다된 꽃이라 하더라도 동시다발적으로 말라죽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5월경 식재한 메리골드는 계절, 꽃의 수명 등을 고려해 교체할 목적으로 고사시킨 것이며 다가오는 추석과 10월 17일 개최되는 경남도생활체전을 대비해 가을꽃인 피튜니아를 식재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계절이나 행사에 맞춰 여러 번 꽃을 식재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며 “관상을 위한 꽃 식재도 좋지만 비싼 예산을 투입해 설치한 자동관수시스템을 충분히 활용해야 된다”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