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호스피스봉사단

생명이 위험하다는 진단을 받은 말기 암환자들은 정신적·육체적 고통으로 죽음을 맞는 순간 까지 힘겨운 삶을 살아간다.

이토록 힘든 시간을 보내는 말기 암환자가 좀 더 편안한 삶을 살다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환자의 가족까지 사랑으로 돌보는 이가 있다. 거제호스피스봉사단이 그 주인공이다.

거제호스피스봉사단(회장 김승희)은 거제지역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암환자를 위해 무료로 간병인 활동을 하는 유일한 순수봉사단체로 지난 2002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해 현재 4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회원들은 거제대학 간호과 평생교육원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한다. 또 1년에 두 차례씩 보수교육을 받고, 월 1회 간담회를 통해 활동내용을 토의해 수혜자에게 보다 나은 봉사를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만큼 평범한 간병인 보다 죽음을 앞둔 말기환자나 환자의 간병으로 지친 가족을 위해 환자가 삶을 다하는 날까지 신체·정서·사회적으로 도움을 준다.

또 환자가 사망한 후 가족구성원들이 느끼는 충격이 더욱 심각할 수 있기 때문에 사망 후 1년까지 지속적으로 보살펴주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

▲ 말기암 환자들을 찾아 그들이 조금 더 편안한 삶을 살다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환자의 가족까지 사랑으로 돌보는 거제호스피스 봉사단은 현재 40여명의 회원이 보다 나은 봉사를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거제시 호스피스 봉사단은 2004년부터 거제시 보건소와 연계해 보다 많은 수혜자에게 봉사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거제시 보건소는 보건소에 등록돼 있는 말기 암환자와 회원 간 연결은 물론 봉사에 필요한 물품과 교통비를 지원하며 봉사단의 활동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거제 호스피스 봉사회원들은 “보통 말기 암환자들은 정신적인 고통으로 인해 자신의 병을 숨기는 등 외부노출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아 수혜자와 연결되는 것이 봉사활동을 펼치는데 있어서 가장 힘들다”며 한 목소리로 말했다.

간병인 봉사는 중풍이나 치매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신체적으로 돌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거제호스피스봉사단은 신체적·정신적으로 힘든 말기 암환자를 위해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환자 상태에 맞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비록 환자의 병을 완치시키지는 못하지만 때로는 말벗이 돼 주기도 하고, 때로는 항암치료를 도우면서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

저소득층 대상 환자를 우선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회원들은 환자가 호스피스봉사를 원하지 않을 경우 그들의 생각을 존중해 봉사를 포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환자는 언제, 어디를 막론하고 찾아가 봉사를 펼친다.

현재 거제호스피스봉사단은 말기 암환자의 간병과 함께 거제지역에 위치한 대우병원에서 안내봉사를 펼치고 있고, 백병원에서는 간병봉사와 검진도우미 봉사까지 병행하고 있다.

거제지역은 암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말기 암환자를 위한 병동이 없고 환자들도 노출을 꺼려해 병원보다는 가정에서 죽음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회원들은 병원, 가정을 가리지 않고 대상 환자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회원들은 “더 왕성한 활동을 펼쳐 거제지역 종합병원에도 호스피스병동이 설치돼 더 많은 수혜자와 함께 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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