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중앙초등학교 배구부

하얀 배구공이 공중으로 솟구친다. 뒤따라 도약한 몸이 낙하하는 공과 허공에서 만난다.

‘팡!’ 둔탁한 소리와 함께 공은 상대편 코트로 빨려 들어간다.

거제지역 배구계를 이끌 꿈나무로 자라며 코트를 평정하고 있는 당찬 소년소녀들이 있다. 거제 배구 꿈나무들이 꿈을 키우고 있는 중앙초등학교(교장 김인호) 배구부(코치 정영애) 부원들이 그 주인공.

지난 2005년 여자부를 창단한 중앙초등학교 배구부는 지난해 김인호 교장의 취임 이후 남자부까지 창설돼 각 12명 씩 모두 24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다. 교기가 배구인 만큼 학생들과 선생님의 배구사랑이 남다른 중앙초의 배구부는 창단 이래 우승을 놓쳐 본 일이 없다.

특히 지난달 23일부터 24일까지 열린 제13회 거제시 초·중 학생체육대회에서 중앙초등학교는 남·여 배구부가 동반 우승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번 거제시 초·중학생체육대회에는 거제지역 초·중학생 1,751명이 육상 축구 배구 씨름 농구 배드민턴 게이트볼 그라운드골프 등 8개 종목에서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겨뤘다.

중앙초 배구부는 창단 원년부터 4연패를 기록한 여자 배구부(지도교사 허현숙)에 이어 작년 11월 창단된 남자부까지(지도교사 송현선)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배구부의 훈련은 수업이 시작되는 8시부터 수업시작 전 40분의 연습과 오후 수업이 끝난 3시부터 4시까지 1시간의 연습시간이 전부다.

올해부터 거제시 여교사 배구동아리 ‘배삼이’ 팀의 코치를 맡고 있는 정영애 코치를 초빙해 선수 기량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짧은 연습 시간에도 불구, 4연패 비결에 대한 질문에 정영애 코치는 “비결은 따로 없다”면서도 “초등학생인 만큼 기본에 충실하고 즐겁게 운동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중앙초 배구부의 창단과 우승에는 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 추원종)의 전폭적인 지원과 담당선생님의 열의가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특히 이번 남자 배구부 결성은 학교운영위원회가 학교의 뜻을 적극 수렴해 이뤄졌다.

또 담당교사들은 평소 출근 시간보다 일찍 출근, 미리 체육관을 정리정돈 해 학생들이 운동 시간만큼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운동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부원들은 “오히려 재미있고 몸도 건강해 져서 좋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윤희원 선수(6년)는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해 당시 뚱뚱하던 몸이 지금은 날씬해 져서 배구하기 잘한 것 같다”며 “후배들도 열심히 해서 우승 행진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남자부 주장을 맡고 있는 장건 선수(6년)는 “배구를 시작하면서 키가 커져서 좋다”며 “처음으로 우승한 만큼 남자부도 여자부처럼 우승행진을 이어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중앙초 배구부는 이제 거제를 넘어 경남을, 더 나아가 전국제패를 꿈꾼다. 그 첫 번째 목표로 경남소년학예체육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김인호 교장은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운동을 즐겁게 접하고, 많은 추억을 만드는 배구부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교기인 배구와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또 “타 학교나 인기종목에 비해 기업이나 사회단체의 지원은 없지만 앞으로 더 노력해 최고의 배구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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