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양식수산물 떼죽음 원흉…고수온·유해성 적조까지 우려

최근 거제지역 일부 해역에서 빈산소수괴가 발생함에 따라 거제시와 양식 어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거제시의 빈산소수괴 발생 해역 점검 모습.
최근 거제지역 일부 해역에서 빈산소수괴가 발생함에 따라 거제시와 양식 어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거제시의 빈산소수괴 발생 해역 점검 모습.

지난해 8월 멍게 등 양식수산물을 떼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산소 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가 최근 거제 일부 해역에서 발생함에 따라 어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거제시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진해만과 여수 연안에 발생했던 산소 부족 물덩어리가 7월 말에는 통영·고성만에 이어 거제 가조도 해역에서도 관측됐다.

이에 수산과학원은 수산피해 예방을 위해 수하식(패류·미더덕·멍게 등) 양식장의 경우 수하연의 길이를 짧게하고 어류 양식장은 밀식 방지 및 급이량 조절을 당부하고 있다. 또 앞으로 기온이 상승하면 산소 부족 물덩어리 분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어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구된다.

빈산소수괴라 불리는 산소 부족 물덩어리는 바닷물에 녹아 있는 산소(용존산소) 농도가 3㎎/ℓ 이하인 경우로 해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반폐쇄성 내만에서 표층과 저층의 수온차가 큰 시기인 여름철에 발생해 수온이 내려가는 가을철에 소멸한다.

현재 거제 연안의 산소 부족 물덩어리는 그 범위나 강도가 약한 상태이지만 여름철 수온이 상승되면 규모가 더욱 확대돼 10~11월까지 지속된다.

거제시 바다자원과는 가조도 해역 등 진해만 일부 해역에서 산소 부족 물덩어리가 발생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양식장 피해 예방을 위한 감시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 이상 조류와 산소부족 물덩어리 등으로 양식수산물 떼죽음 피해를 입은 어민들은 연일 상승하는 고수온 현상까지 겹치자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다.

특히 일사량 증가로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크로디니움의 성장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돼 적조와의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유해성 적조 발생을 관측되지 않았지만 적조 발생에 대비해 종합적인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산소 부족 물덩어리도 일부 발생하고 있으나 지난해와 달리 장마철 강우량이 적어 양식 수산물 집단 폐사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빈산소수괴와 고수온·적조로 인해 피해가 없도록 선제적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7월31일부터 8월21일까지 사등·하청면 해역 일대에서 발생한 산소 부족 물덩어리로 인한 거제지역 양식장 피해는 총 227건에 45억2700만원 상당이다. 굴 양식장이 77건에 20억2400만원, 멍게 100건에22억8800만원, 홍합 50건에 2억1500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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