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38만5873대→2020년 830만7959대로 107만7914대 줄어
지역경기 장기 불황·코로나19 등으로 감소세 이어질 듯

거가대교 거제쪽 톨게이트 모습.
거가대교 거제쪽 톨게이트 모습.

전국에서 '가장 비싼 도로'로 알려진 거가대교 통행량이 5년 사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남도에 따르면 거가대교 통행량은 지난 2011년 유료 개통 첫해 776만7644대를 시작으로 2012년 761만2309대, 2013년 852만6293대, 2014년 900만3482대, 2015년 936만2620대 2016년 938만5873대로 개통 이듬해인 2012년만 제외하고는 매년 꾸준히 늘었다.

거가대교 통행량은 2016년을 기점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는 양상이다. 이듬해인 2017년의 경우 전년대비 18만3046대가 감소한데 이어, 2018년은 전년 대비 80만4112대나 줄었다. 2019년은 전년대비 17만66대가 늘어 통행량이 다소 늘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또다시 전년대비 26만867대가 감소한데 이어 올해도 지난해보다 다소 통행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일년중 절반을 훌쩍 넘긴 7월 현재 423만1569대가 거가대교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거가대교 전체 통행량(830만7959)의 절반 수준이다.

개통 이후 거가대교 통행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 2016년 938만5873대와 지난해 830만7959대를 비교하면 107만7914대가 줄어든 것이다. 일각에선 거가대교 통행량 감소의 원인을 비싼 거가대교 통행량 탓으로 돌리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통행료를 감면하고 있는 대형 및 특대형 차량의 통행량의 경우를 보면 비싼 거가대교 통행량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통행량 감소의 주요 요인중 하나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조선업 장기 불황에 따른 물동량 감소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물운송업계의 부담 등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대형 및 특대형 차량의 거가대교 통행량은 149만353대와 12만9265대다. 지난해부터 2만5000원에서 2만원으로 통행료가 인하된 대형차량의 경우 통행료를 내렸음에도 전년 대비 28% 수준인 5만8766대가 줄어들었다. 반면 3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5000원 통행료를 내린 특대형 차량의 경우 소폭이긴 하지만 전년 대비 924대로 늘어났다.

더구나 대형 및 특대형 차량 운전자들은 통행료 이전부터 거가대교 통행료의 비싼 통행료에도  불구하고 거리 단축 효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거가대교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형 및 특대형 차량은 거가대교를 이용하면 부산에서 거제까지 60㎞로 정도로, 거가대교가 놓이기 이전 부산에서 통영을 둘러가는 140㎞ 정도 보다 거리와 시간을 두 배 가량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 A씨는 "장기간 계속되는 불황과 코로나19로 시민들의 전체적 이동이 감소한 건 사실이지만, 통영~창원간 도로환경이 개선된 이후 승용차로 경남도청 등을 왕래할 경우 비싼 통행료를 지불하면서까지 거가대교를 이용하는 것을 꺼리는 운전자들이 느는 것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거가대교 통행량이 줄어들면 시민 혈세로 부담해야 할 부산시와 경남도의 보전금도 더 늘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통행료 인하와 통행량 증가를 위한 특단을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남도와 부산시는 그동안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를 위해 금리 인하, 운영비 절감 등을 꾸준히 논의해 오고 있지만 여전히 답보 상태인데다 국토교통부도 거가대교와 같은 지방민자도로의 통행료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법적 근거가 없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일준 국회의원은 최근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통행료 인하와 관련 중·장기적으로 금리인하·운영비 절감·차입금 조기상환 등의 요인으로 인한 통행료 인하를 병행 추진하고, 거가대로를 국도로 승격시키는 방법 등을 통해 통행요금을 국가재정도로 수준으로 인하하는 방안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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