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개통 2개월만에 가입률 10%…8만건 넘게 이용
지역 택시기사 "당분간 조은섬콜 배차 우선" 결의

지난 5월 국내 콜택시 시장 80%를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택시에 도전장을 던진 거제지역 통합콜택시 '거제조은섬콜' 앱이 출시 두달만에 거제지역 인구 10%가 가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지역 택시와 거제조은섬콜 앱 모습.
지난 5월 국내 콜택시 시장 80%를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택시에 도전장을 던진 거제지역 통합콜택시 '거제조은섬콜' 앱이 출시 두달만에 거제지역 인구 10%가 가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지역 택시와 거제조은섬콜 앱 모습.

거제지역 통합콜택시 앱인 '거제조은섬콜(이하 조은섬콜)'이 최근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국내 택시 호출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택시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지역 개인택시와 법인택시 회사는 지난 5월 콜비 면제 및 통합콜센터를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곧바로 지역 콜택시 앱을 출시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2월 시민의 교통불편 해소와 택시 서비스 개선을 위해 개인택시지부 및 법인택시 대표(거제·OK·애니콜·해금강택시)와 택시 콜비 면제 협약식을 진행하고 콜비 면제로 인해 생기는 경영 공백은 시가 일부 지원(7억5200만원)하기로 했다.

조은섬콜은 정식서비스 2개월 만에 거제지역 인구의 10% 정도가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행 첫달 콜 건수 4만6000여건을 받았다고 밝혔다. 두 번째 달에는 8만1000여건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은섬콜의 출시는 콜비 면제 및 편의성 제공이라는 점에서 시민에게 각광받고 있지만 택시회사 및 개인택시 기사에게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택시 호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택시 가입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택시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2015년 출시된 카카오택시(앱)는 전국 택시 운전사 회원 23만명, 애플리케이션 가입자 2800만명 등 국내 택시 호출 시장의 80%를 장악했다.

문제는 카카오택시의 이용이 많아지면서 택시회사 및 개인택시는 카카오택시의 서비스 가입이 선택이 아닌 의무화로 이어진데다 개인·법인 택시에 부과된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거제지역에서 콜비 제도가 운영될 당시 택시 기사들이 콜센터에 배차를 받으려면 매달 4만원 정도의 회비를 부과해야 했지만, 카카오택시는 이보다 많은 6만5000원 정도를 받았기 때문이다.

또 카카오택시에 가입한 택시는 카카오택시 배차로 얻은 수익금의 3% 정도를 추가로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거제지역 개인택시지부와 법인택시 기사들은 조은섬콜 앱의 활성화를 위해 8월부터 당분간 카카오택시 배차보다는 조은섬콜 배차를 우선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알려져, 한동안 지역내 카카오택시 이용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미 대중화된 카카오택시가 익숙해진 시민들의 불편과 다양한 배차를 원하는 일부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는 조은섬콜 활성화를 위한 이러한 조치가 시민불편 및 경쟁 제한행위로 보는 견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조은섬콜 앱은 카카오택시와 비교해 큰 불편함 없이 만들어졌다"며 "앱을 통해 손님의 목적지를 파악하고 수익성이 낮으면 의도적으로 피하는 카카오택시의 단점 등을 보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카카오택시를 자주 이용한 시민은 생소하고 불편할 수 있다"며 "앞으로 조은섬콜이 정착되고 앱 기능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