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24시간 영업하는 무인 아이스크림가게에 들러 제대로 계산을 하지 않는 손님 등이 있어 양심적인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지난 13일 밤늦은 시간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렀던 A씨. 계산을 하는 척하면서 물건만 가지고 가는 절도범 사진을 가게 안에 걸어 놓은 걸 보았다.

요즘은 가게에 AI기능이 있는 고성능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비양심적인 행위는 바로 포착된다. 코로나로 종업원수를 줄이다 무인 가게까지 열었는데 다들 왜 양심을 속이려 드는지 안타까웠다.

지난 20일 24시간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중인 지인을 만난 B씨. 평균 도난·분실로 인한 손실율이 20%정도라고 했다. 절도는 주로 야간에 일어나는데 도둑을 잡아도 미성년자이면 처벌도 어렵고 속상하다고 했다.

평소 술을 마시면 가게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자주 구매했던 C씨는 지난 2일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2주전 늦은 밤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고 몇 개를 누락시킨채 계산을 해 3000원 가량을 덜 지불했기 때문이다. CCTV를 확인해보니 계산을 하다가 실수로 아이스크림을 계산대 뒤로 몇 개 떨어뜨린 것이 화근이었고, 주인은 그것을 보고 일부러 계산을 하지 않은 것으로 착각하고 고소를 한 것 같았다.

경찰은 절도 의도가 없어 보인다며 원만한 해결이 좋겠다고 했다. 주인이 합의금으로 50만원을 요구해 억울했지만 어쩔 수 없이 지불했다.

거제에는 고현·옥포·상동·옥수·능포·장평동 등에 24시간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다. 이들 가게는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가게 옆이나 커피숍·은행·약국 옆에서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심야 무인점포에 무인 계산대 절도 피해 사례는 뉴스에 자주 나온다. 

경찰에 따르면 대부분 새벽 4∼6시경 범죄가 이루어지고 10대 청소년들이 일명 '빠루(노루발)'를 소지한 채 무인계산대 몸체와 도어 사이 틈을 이용해 순식간에 현금만 털어가기도 한다. 무인가게 주인들은 무인계산대 잠금장치를 3중 잠금장치인 금고원리를 적용해 무인 계산대 아이로봇 시리즈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익산·용산경찰서는 7월들어 무인점포를 대상으로 경찰서에서 제작한 절도예방을 위한 주의 및 경고용 포스트를 가게 내부 현금교환기·셀프계산대 등에 부착했다. 또 무인가게 내 CCTV와 무인경비 가입 여부 등 방범관련 시설에 대해 정밀 진단을 했다.

'무인'이란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마진은 작지만 인건비 '제로'에서 오는 이점과 무엇보다 시간 활용이 자유로워 투잡이나 부업으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창업이 늘고 있다.

무인점포는 가게주인이 청소나 상품 진열 등으로 하루에 한두번은 매장에 들리는데 1∼2시간이 소요된다. 가게밖에서 스마트폰으로 지켜보다가 계산대 사용법이 미숙한 경우 음성으로 알려준다. 또 손님이 많이 몰려 계산대가 혼잡한 경우 가게 인근에 대기하고 있다가 달려오기도 한다.

절도죄는 남의 물건이나 재산을 갈취하는 것을 말한다. 아이스크림을 계산하지 않고 가져갔을 경우 단순절도죄에 해당하며 6년이하 징역형이나 천만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는다.

무인 가게 내·외부에 CCTV 작동과 '이곳은 ○○지구대·파출소에서 순찰하는 구역입니다'라는 안내문을 눈에 띄는 곳에 부착하는 등 절도 방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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