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경주박물관에는 소장번호 '경주2853'의 마제석검이 수장고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 동부면 산양마을에서 출토돼 1980년 5월1일 경주박물관에 수장된 이 마제석검은 길이 26.1㎝이다. 또 길이 8㎝ 정도의 화살촉도 발견됐다. 이 마제석검은 두 조각으로 토막이 난 상태로 발견됐지만 전체적인 형태가 잘 남아있고 화살 석촉도 형태가 그대로였다.

한반도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유물인 마제석검은 지배계층의 상징물로 알려져 있다. 마제석검은 집터를 비롯해 고인돌·돌널무덤·조개더미유적 등에서 나오는데 초기의 것들은 실용의 기능이 있으나 시기가 늦을수록 무덤에 묻기 위한 성격이 강했다.

마제석검은 청동검과 함께 사용되다가 철기가 발달하기 시작한 기원 전후에 점점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용성보다 상징성이 강한 마제석검이 출토된 지역은 개인 간 혹은 집단 간의 신분이나 위계 차이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기도 한다.

마제석검은 함경북도를 제외한 한반도 전역과 일본 규슈(九州) 지방, 연해주 지방에서만 출토되며, 만주 지방에는 분포하지 않는 점으로 미뤄보아 청동기문화의 영향을 받아 한반도에서 독자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돌검의 재료로는 주로 석질이 무른 응회암 종류로 만들었으나 입자가 치밀하고 경도가 높은 석재를 갈아서 만든 것도 있다.

거제지역은 전 지역에 고인돌이 발견될 정도로 청동기 유적이 많다. 현재까지 발견된 마제석검은 아주동 지석묘·대금리유적·덕포동 유적1호 주거지·일운면 소동 지석묘 군락·이목리 유적·오비리 유적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청동기시대 거제지역에도 꽤 큰 규모의 세력 집단이 존재했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중 크기나 가공된 정교함 등으로 볼 때 길이 46.4㎝인 연초면 이목리 발굴 마제석검(거제박물관 소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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