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 음료수 캔, 음식물 찌꺼기 등 쓰레기 넘쳐나

▲ 능포방파제가 낚시꾼이 버린 쓰레기와 외해에서 밀려든 해양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능포 방파제가 낚시객들의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11일 능포 방파제는 낚시객들과 시민들이 버린 술병과 물통, 음료수 캔, 과자 봉지, 음식물 찌꺼기, 미끼 등이 곳곳에 널려 있다.

특히 낚시에 쓰고 남은 크릴새우 등 미끼와 회를 떠먹고 버린 고기 대가리와 내장, 비늘 등이 인근 중국집과 통닭집 등 음식점에서 배달해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방파제 곳곳에 썩은 채 방치돼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다.

여기에 더해 외해에서 조류와 파도에 밀려 온 각종 해양 쓰레기가 치워지지 않고 그대로 방치, 인근 주민들의 휴식처로 사랑 받아 온 능포 방파제가 쓰레기 천국으로 전락했다.

이처럼 능포 방파제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방파제 입구에는 ‘쓰레기를 버리면 10만원의 과태료 부과’라는 안내판만 설치돼 있을 뿐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 쓰레기를 버리다 단속에 걸린 시민 대다수가 공무원들에게 격렬하게 항의하며 일부러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아 일선 공무원들의 단속도 여의치 않다.

주민 박모씨(36·능포동)는“많은 시민들이 낚시 등 여가를 즐기기 위해 능포 방파제를 찾고 있지만 쓰레기를 수거해 가는 시민들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면서 “방파제 주위가 버려진 음식물과 크릴새우 등이 썩는 냄새로 진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오모씨(41·능포동)는 “밤낚시를 하러 방파제에 나가보면 여기저기서 술판이 벌어져 술병이 나뒹구는 등 난장판”이라면서 “자신의 집 안방이라면 이렇게 하겠냐”고 되물었다.

능포동사무소 관계자는“쓰레기 수거를 위해 한 달에 한번 정도 능포동 기관단체들과 환경정화를 실시하고 있지만 버려지는 양이 많아 현재로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며 “외해에서 밀려든 쓰레기는 추가로 예산을 확보해 빠른 시일 안에 수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의 경우 시민들의 반발이 워낙 거세 제대로 된 단속이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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