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출신 요트 국가대표 이태훈…2회 연속 금메달
이태훈 “고향서 거제홍보 요트선수로 활동하다 은퇴하는 게 소원”

거제시 둔덕면 출신인 국가대표 이태훈(현 인천 직할시청 소속) 선수가 지난달 말 충남 보령 대천 요트경기장에서 열린 대통령기 전국 시도 대항 요트대회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지난달 초 전북 부안 격포 요트경기장에서 펼쳐진 해양경찰청장배 전국 요트대회에서 금메달에 이은 연속 금메달을 차지한 것이다.

이태훈 선수는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 연속 3회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수립하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바다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는 한국 요트계(윈드서핑 RS-X급)의 일인자다.

거제 신현중학교 3학년부터 요트를 시작해 해성고 요트 특기 장학생을 거쳐 경원대학에서 요트학을 전공했다. 지금까지 20년간 현역 요트선수로 활약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 현재까지 14년간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중이다.

2011년 네델란드 메뎀블릭에서 열린 델타 로이더 리가타 세계요트선수권 대회에서는 한국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아시아 요트선수권에서는 각종 대회마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국내 석권은 물론 아시아 일인자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이에 국내 요트팀을 운영하는 시·도에서 이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혈안이 됐다. 부산 해운대구청과 충남 보령시청·인천직할시에서 이 선수를 영입해 지금까지 타시도 선수로만 활동하고 있다.

이 선수는 “안타깝게 거제출신이면서도 거제시청 소속 선수로는 단 한번도 인연을 맺은 적이 없다”며 “만일 해체된 거제시청 요트팀이 다시 부활하게 된다면 내 세일보드에다 거제시청의 로고와 이름을 달고 국내는 물론 세계에 거제를 알리는 거제홍보 요트선수로 활약하다 은퇴하는 것이 선수로서의 마지막 희망이자 소원”이라고 말했다.

체육계 관계자는 “이런 대형 국가대표 선수가 타시도의 이름표를 달고 활동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면서 “해체된 거제시 요트팀을 다시 부활시켜 이 선수가 고향 거제시 선수로서 활동하게 함으로서 거제시를 홍보하고 거제의 도시 위상과 브랜드가치를 높이는데 큰 힘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다가 없는 시도에서도 요트팀을 구성해 홍보를 극대화하며 관광인구의 저변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4면이 바다인 거제는 해양관광과 해양레저육성을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해양레포츠의 상징인 요트팀을 해체해 버린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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